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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탈중국' 본격화..공장 가동률 '뚝'

[앵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극심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석유화학업계가 사업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해외 공장을 매각하는 것도 모자라 국내 공장 가동률을 대폭 낮추고 있는 건데, 올해 1분기에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 석유화학공단에 있는 이 업체는 최근 핵심 소재인 라텍스 공장 가동률을 60%까지 낮췄습니다.

일회용 장갑 소재인 라텍스는 한 때 코로나19 특수를 누렸지만 이후 지속적인 수요감소에 직면했기 때문입니다.

이 회사는 최근 울산 등 국내 공장에 24만톤을 증설하려던 투자 계획을 모두 취소하고 중국 라텍스 공장을 매각하는 극약처방을 내놨습니다.

지난 2천 9년 265억원을 투자해 준공한 중국 라텍스 합작공장 지분을 현지 업체에 매각한 겁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
"(라텍스) 시장이 좀 축소되고 있고요.그래서 뭐 중국 쪽에 지분을 넘기는 걸로 협상이 돼서 넘기고 들어오는데 회사가 손해 본 건 없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안 될 거 같습니다."

다른 석유화학업체들의 사업 구구조정 바람도 거셉니다.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에 있는 자회사 LC타이탄 매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LC타이탄은 롯데케미칼이 지분 74.7%를 보유한 말레이 증시 상장사로, 2022년 2분기 적자로 돌아선 이후 지난해 2천 5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LG화학도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제조하는 여수 NCC 2공장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문이 지난해 부터 꾸준히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최진혁 울산상의 경제총괄본부장]
"석유화학업계의 실적부진이 장기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역경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석유화학산업 고도화를 적극 지원 하겠습니다."

중국이 석유화학제품 자급률을 높이면서 국내 석화업체의 대중국 수출비중은 2년전 50%에서 최근 30%로 급감했습니다.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석유화학업계의 구조개편 작업이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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