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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24시] 저상버스 "타기도 어렵고 타도 불편"

[앵커]
장애인과 노인 등 교통약자가 이용할 수 있는 저상버스 도입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상버스가 있어도 이용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다은 기자가 저상버스 이용객과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동 휠체어를 타고 집을 나선 박회송 씨.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 저상버스가 박 씨가 탄 휠체어를 지나쳐 멈춥니다.

[생활지원사]
"휠체어 장애인이 저기 계신다고요."

버스는 다시 위치 조정을 하기 시작합니다.

휠체어가 탑승할 경사로를 내리기 위해 버스를 인도에 가까이 붙이는 과정입니다.

그렇지만 경사로와 인도 사이 틈이 생겨 휠체어가 경사로에 올라가지 못합니다.

경사로가 인도 경계석 위에 제대로 올려지지 않으면 사고 위험이 큽니다.

[생활지원사]
"기사님 경사로 끝이 보도블록 위에 올라앉지 않아가지고 휠체어가 타니깐 내려앉아요."

경사로가 제대로 설치되기까지 몇 분의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시간 지체로 환승이 어려워지자 버스에서 내리는 승객들도 있습니다.

박 씨는 가까스로 버스에 탔지만 또 다른 어려움이 있습니다.

휠체어 전용 구역에 있는 접이식 좌석을 다시 접어야 하고, 휠체어 고정 벨트는 수동 휠체어 전용이라 길이가 짧습니다.

[버스기사]
"전동 휠체어는 (벨트로 고정하기에) 좀 큰데"

버스 정류장 불편도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일부 정류장에는 저상버스 표시가 안 되는 구식 전광판이 설치돼 몇 대 없는 저상버스를 놓치는 경우가 잦습니다.

버스 기사들은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에 가려 휠체어가 보이지 않거나 정류장 인근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인도 가까이 정차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버스기사]
"인도 쪽으로 붙여야 되니깐 그런 게 좀 불편하고. 사람들이 차를 타려고 나오니깐 제가 휠체어를 잘 못 보고."

울산시는 올해 저상버스 40여 대를 추가 도입해 전체 버스 대비 저상버스 비중은 16%까지 올랐지만 전국 평균 30%에는 훨씬 못 미칩니다.

[강소진 / 울산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저상버스를 이용하려고 해도 그런 뭐 인식들이나 그런 것 때문에 포기하고 그냥 콜택시를 이용하는 분들이 좀 많죠. "

울산장애인차별연대는 열흘 동안 저상버스 이용 실태 점검을 벌여 불편하거나 개선되어야 할 점을 울산시에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이다은입니다.

[끝]
이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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