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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장애인보호작업장 인권유린

장애인 인권유린 '도와달라'.. '나 몰라라'

[앵커]
울산의 한 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인권유린에 폭행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장애인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여러 감독기관들을 찾아 다녔는데 하나같이 제대로된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설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각장애인에게 "말하는 연습을 해야한다"며 국어 사전 읽기 연습까지 시켰던 울산 남구의 장애인보호 작업장.
[청각 장애인 (음성:수어통역)]
"(원장이) '책이랑 사전을 펼쳐놓고 모든 사무실 사람들이 들을 수 있게끔 큰 소리로, 정확한 발음으로 읽어라'(고 지시했습니다.)"

팀장들은 일이 제대로 되지 않자, 장애인들에게 인간적인 모멸감을 느낄 정도의 폭언을 합니다.

[작업팀장]
"아 미치겠네.. 저것도 장애인이라고..아..진짜 웃기네"

또 다른 팀장은 장애인들에게 "뇌가 없다"거나 "밥을 많이 먹는다"며 "제일 마지막에 먹어라"고 말했습니다. 장애인을 성희롱하거나 회계직으로 뽑은 뒤 허드렛일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장애인들이 참다 못해 관련 기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아무런 조치도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양쪽 입장을 들어봐야하기 때문에 섣불리 조사할 수 없었다거나,

[울산광역시 농아인협회]
"괜히 나섰다가 혹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내 입장에서는. 그래서 기다린 거죠. 저도."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울산 장애인권익옹호기관]
"저희가 인지를 했다고 해서 바로 하게 되면 여기서 접촉하고 있는 것들이 다 새어나가기 때문에..."

자료를 더 확보해야 한다며 개입을 미뤘던 울산시 인권센터도 MBC 보도 이후에야 해당 작업장에 현장 조사를 나가겠다고 정식 통보했습니다.

[피해자]
우리는 도대체 어디에 가서 인권 보호를 받을 수 있냐고 얘기를 더 나누면 더 답답하고..

[기자] 장애인 보호에 앞장서야할 기관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외면하면서 장애인들이 설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MBC뉴스 설태주입니다.
설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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