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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에쓰오일 '쩐의 전쟁'..사업 다각화 승부

[앵커]
정유업계가 주력인 정유 비중을 줄이고 사업 다각화를 위해 대대적인 설비 확충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내 정유업계 1, 2위를 다투는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이 앞다퉈 수조 원씩 투자에 나서며 이른바 '쩐의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에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확정한 에쓰오일.

오는 2026년까지 9조 2천 850억 원을 투자해 종합 석유화학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합니다.

이번 투자로 에쓰오일은 온산공장 인근에 세계 최대 규모의 정유 석유화학 기초유분 생산설비인 '스팀 그래커'를 구축하게 됩니다.

스팀 크래커는 원유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활용해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입니다.

이 설비가 구축되면 석유화학사업 비중이 현 12%에서 25%로 두 배 이상 높아집니다. --

창사 60주년을 맞은 SK이노베이션은 일찌감치 사업구조 다각화에 나섰습니다.

친환경에너지 회사로 거듭난다는 전략 아래 오는 2027년까지 울산 콤플렉스에 5조원을 투입합니다.

폐플라스틱 리사이클 클러스터 조성과 친환경 설비 전환, 증설을 통해 2천 50년 탄소중립,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형 정유업계의 설비 투자 경쟁이 불 붙으면서 지역 건설업계가 가장 반기고 있습니다.

[조현철 대한전문건설협회 울산지회장]
"이번에 자잿값도 많이 오르고 건설경기가 너무 안 좋은데, 정유업계 대형 투자로 (인해) 지역 건설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엄청 높습니다"

침체기에 접어든 석유화학공단 고도화에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내년 중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앞두고 있는 제2온산 국가산단 조성과 함께 울산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최진혁 울산상의 경제총괄본부장]
"정유사들의 대규모 설비투자는 일자리 창출과 인구증가 효과는 물론 석유화학산업의 고도화를 통해 울산의 미래성장 동력을 확충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내 정유업계 대표 주자들의 설비투자 확대는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 구축에 나선 지역 경제에도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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