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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24시] 아찔한 산비탈 방치 "비가 오면 잠을 못자요"

[앵커]
울산 울주군의 야산이 공사로 인해 훼손된채 20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이 산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불안에 떨고 있어, 관계당국이 원상복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민원 24시 정인곤 기자.

[리포트]
울산 울주군 온산읍의 한 야산.

나무 한 그루 없는 가파른 경사면이 위태로워 보입니다.

경사면 바로 밑에는 주택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자]
인근 밭은 공사현장에서 굴러떨어진 돌과 쓰레기 때문에 농사도 짓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집중호우 때마다 빗물이 경사면을 타고 주택을 덮쳐 물난리를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비를 피해 집을 비우고 친척 집을 떠돌아야 했습니다.

[인근 주민]
"비만 왔다 하면 내가 마음이 불안해가지고 콧물 반 눈물 반 그래요. 행여나 저기 무너질까 봐.."

지난 2005년 민간개발업자가 찜질방과 창고 등을 짓겠다며 건축과 개발행위, 산지전용 허가를 받은 곳입니다.

계단식 밭에 흙을 쌓아 올려 급경사가 만들어졌지만 정작 건축물 착공은 없었습니다.

울주군은 수차례 원상회복 명령에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관련자 5명을 고발했습니다.

또, 주민 안전을 고려해 울주군이 원상복구 공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신원삼 / 울주군청 도시과장]
"금이 많이 가있고 비가 많이 왔을 때나 이럴 때 안전조치를 하지 않으면 붕괴 우려가 있고 또 불법 행위는 원상복구가 원칙입니다."

원상복구 공사 비용은 최소 60억 원 이상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울주군은 이 비용을 불법 행위자에게서 징수하고, 납부하지 않으면 재산을 압류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전상범)

정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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