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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경제

저수온·고유가 탓 '방어진 오징어' 호황

[앵커]
참가자미 생산기지로 유명세를 타 온 울산 방어진항에 최근 오징어 위판량이 급증했다고 합니다. 동해안 냉수대 현상과 기름값 폭등이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두 가지 현상이 방어진항에 오징어 호황을 안겨줬다고 하는데 이용주 기자가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새벽 시간, 울산 방어진항. 오징어잡이를 마친 어선들이 부두에 겹겹이 정박해 있습니다. 뜰채로 끌어 올려진 오징어들이 활어차 수족관을 금세 채웁니다.

[최성식 / 울산 방어진수협 경매사]
"다 오신다고 보면 됩니다, 오징어 활어 하시는 분들은. 물차 하시는 분들은 전국에서 다 내려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원래 오징어 어장은 경북 울진이나 독도 같은 북쪽에 형성됩니다. 그런데 올해는 북쪽에 만들어진 차가운 물에 가로막혀 오징어 어장이 북상하지 못하고 울산 앞바다에 만들어졌습니다.

[김중진 / 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 연구사]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살오징어가 계절적으로 북상해서 이동하는 시기를 좀 더 늦출 수가 있기 때문에‥"

여기에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뛴 기름값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렇게 오징어 조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배들은 대부분 울산 선박이 아닌 강원도나 경북 선박입니다. 예전에는 거리가 멀더라도 소속된 항에 되돌아가서 팔았지만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어장과 가장 가까운 항으로 배들이 몰리고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참가자미 생산기지로 유명한 울산 방어진항에 오징어가 쏟아져 들어왔고 올 들어 벌써 1,007톤, 82억 원 어치가 위판됐습니다.

[이동호 / 선장]
"그전에는 (경북 울진) 왕돌초 해안이라든가 독도 쪽으로 가서 조업을 했는데 유가가 많이 비싸서…"

하지만 곧 동해 수온이 상승해 오징어 어장도 북상할 것으로 보여 울산 방어진항의 깜짝 오징어 풍년이 계속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MBC 뉴스 이용주입니다.
이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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