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이스피싱이 도무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수억 원 어치 골드바를 사서 넘기려거나 호텔에 스스로를 감금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는데요.
수법이 교묘하고 치밀하다보니 범죄 차단에 나선 경찰도 믿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길 가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남성과 여성.
보이스피싱 피해 차단에 나선 경찰과 피해자입니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믿지를 않는 피해자를 설득하는데 걸린 시간은 무려 3시간.
피해자는 보이스피싱에 속아 1억 9천만 원 상당의 골드바를 구매해 집에 숨겨둔 상태였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 여성(음성변조)]
"(금을) 봉해놓고 나니깐 집에 경찰이 올 수 있으니까 빨리 집을 떠나라 하더라고요."
비슷한 수법에 속은 또 다른 남성도 경찰을 만나 피해를 면했습니다.
이 남성은 통장에 있는 현금 2억 8천만 원을 모두 털어 골드바를 사러 나선 길이었습니다.
전 재산을 끌어 모은 1억 3천만 원과 자신도 모르게 대출 받은 1억 5천만 원이 통장에 들어 있었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남성]
"만약에 제가 (경찰의)전화를 못받았으면 안 받았으면. 진짜 저는 거지 됐겠습니다. 진짜 대단합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자신이 죄인이라고 생각해 스스로를 감금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한 피해 남성이 보이스피싱 조직과 나눈 메신저 대화.
자신의 일상은 물론 범죄 조직이 시키는대로 호텔로 들어가 보고를 합니다.
이 남성은 8천만 원을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이체하려고 했습니다.
다행히 휴대전화 악성 앱 설치와 가짜 사이트 접속 여부를 확인한 경찰들이 신속하게 나서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범죄 조직에 속은 피해자들은 경찰의 말도 믿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용승진 / 울산북부경찰서 형사과]
"여러 가지 사례도 보여드리고 뭐 이번에는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막 이렇게 얘기도 했고..."
통계청이 집계한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06년부터 15년 동안 3조 8천억 원이 넘습니다.
[기자]
경찰은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은 원격제어 앱 설치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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