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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부산

[부산] 한국전쟁도 못 막은 배움의 열정

[앵커]
1950년대 한국전쟁 기간 동안 부산에서도 교과서가 만들어졌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당시 피란수도였던 부산에선, 책과 공간만 마련되면 학생들이 공부를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전쟁도 못 막은 배움의 열정을 담은 사료들이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 개관에 맞춰 전시되고 있습니다.

부산 이두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전쟁이 진행 중이던 지난 1952년, 부산에서 출판된 교과서입니다.

어린이 작문공부를 위한 책부터,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과서까지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학생들은 한국전쟁 중이라는 사실도, 학교에서 교과서를 통해 배웠습니다.

교과서 내용도 군인에게 쓰는 위문편지 등, 전쟁을 소재로 펼쳐졌습니다.

피란수도였던 부산에는 각종 물자가 극히 부족했고, 학교 시설조차 변변히 없었지만,

전쟁도 배움에 대한 열정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허은지 / 부산근현대역사관 주무관]
"생계를 유지하기도 힘든 상황인데도 교과서를 만들어 냈고, 그 교과서를 가지고 천막 교실에서, 정말 덥고 추운 야외 교사에서도 (공부했습니다.)"

당시 부산에서는 문예지 출판이 계속되면서, 전쟁으로 단절될 수 있었던 한국 문학의 흐름도 이어졌습니다.

피란시절 부산에서 출판됐거나, 부산을 다룬 단행본과 잡지들이 다음 달 1일 개관을 앞둔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에서 전시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옛 부산근대역사관을 리모델링한 별관은 1929년 건립돼 일제강점기에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이었다가, 해방 이후 약 50년간 미국문화원으로 운영돼 왔습니다.

[김기용 / 부산근현대역사관장]
"비록 우리 역사의 아픔이 있지만 그래도 저희는 이 건물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보다 더 친숙한, 시민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조성하겠습니다.)"

앞으로 근현대역사관 별관에서는 '시민과 함께 만드는 문화공간'을 주제로 북큐레이션 전시와 북토크, 문화공연 등 다양한 인문학 관련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MBC뉴스 이두원입니다.

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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