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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부산

[부산] 양산의 비밀 독립자금 이렇게 마련됐다

[앵커]
일제치하 양산에서는 우산 윤현진 선생을 비롯해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발하게 독립운동을 펼쳤습니다.

이들이 민족의 경제적 자립과 비밀 독립자금 마련을 위해 펼쳤던 숨은 활동들이 최근 한 문서의 발견과 함께 세상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보도에 정세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양산시립 박물관이 최근 한 개인으로부터 공개 구입한 '의춘상행' 설립 허가서 입니다.

조선시대 양산의 별칭이자, 일제강점기 '양산' 이라는 이름 보다 더 많이 사용됐던 '의춘' 이라는 이름이 상징하듯

이 서류는 1919년 3.1 독립운동 이후 민족의 경제적 자립과 독립운동의 비자금 마련을 위해 양산지역에서 세워졌던 민족자본회사의 설립과정이 소상하게 기록돼 있습니다.

양산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우산 윤현진 선생의 형 윤현태씨가 직접 친필로 작성한 필사본에는 회사의 개요와 발기인, 의결내용, 정관, 창립회의록 순서로 작성됐고 당시 조선총독부 사이토 마코토 총독의 직인이 담긴 허가증도 첨부돼 있습니다.

[신주원 학예연구사 (양산시립박물관)]
"지금까지 우리 양산지역의 독립운동사를 연구함에 있어서 의춘상행에 관해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설립 목적이나 취지 구체적인 발견이나 인물들이 기록된 증거 자료로는 관보나 신문 자료를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발견된 그런 자료입니다."

사업분야는 해륙무역, 즉 해산물과 농산물 판매와 위탁업에 자본금은 당시 돈 총 20만 원으로 현재 시세로 100억 원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 이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당시 주주로 참여한 11명의 명단과 직접 찍은 도장의 원본인데,

엄주화와 윤현태, 지영진, 전석준 최학선등 양산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의 명단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신용철 양산시립박물관장 ]
" 주주로 참여한 사람들 11명의 면모를 보게 되면 당시 양산에서 당시 가장 재력가에 포함됐던 이런 분들입니다.이런 분들이 한 분도 빠짐없이 자기의 모든 재산들을 내서 독립 자본에 투자했다라는 것은 당시 양산에 가졌던 독립의 기상들을 엿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양산시립박물관은 이 허가서에 대해 등록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조만간 양산독립기념관 개관을 통해 널리 공개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정세민입니다

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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