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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경남

[경남] 통영 용호도 정어리떼 20일 이상 머물러

[앵커]
경남 통영 용호도에 몰려온 수십만 마리의 정어리떼들이 20일 이상 해안가에 머물고 있습니다.

수산당국은 먹이인 플랑크톤과 산소가 풍부하고 포식자인 갈치가 인근에 몰려와 나가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정성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파제 아래 시커먼 고기떼가 이리저리 움직입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 보며 무리를 지어있는 정어리떼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주민들이 놓아둔 통발에도 정어리들이 가득 갇혀 있습니다.

뜰채로 들어올리자 손쉽게 여러마리를 건질 수 있습니다.

갈매기들은 예기치 않은 먹이 잔치에 날개짓이 분주해 집니다.

정어리들이 용호도로 몰려온 건 지난 달 중순으로 벌써 20일이 넘게 바닷가에 머물고 있습니다.

때아닌 정어리떼들로 주민들은 오히려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정어리를 쫓아 온 갈치를 잡으려고 낚시 꾼들이 몰려든 탓입니다.

[정광문 / 용초마을 이장]
"온갖 쓰레기 다 버리고 마을 주민들은 낚시할 자리도 없이 자기들이 전부 장악해가지고 좀 불편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정어리는 회유성 어종으로 제주에서 월동을 마치고 봄에 산란을 위해 남해로 북상한 뒤 동해 쪽으로 올라갑니다.

한 장소에 장기간 머무르는 현상은 이례적인데, 용호도의 경우 바닷물 순환이 원활한 곳으로 먹이인 플랑크톤과 용존산소가 풍부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희용 연구관 / 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
"상당히 많은 포식자가 대상이 될 수 있거든요. 주변에 포식자가 몰려있다면 빠져나가지 못하고 계속 안에 머무를 수 있는 가능성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정어리떼가 서식환경이 나빠지면 이동하거나 폐사할 수 있고, 날이 추워져 수온이 내려가도 옮겨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성오입니다,

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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