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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농업용 저수지 물고기 떼죽음..한 해 농사 걱정

[앵커]
포항의 한 저수지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는데, 가뭄이나 저수지 오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저수지 물을 농사용으로 사용하는 인근 농민들은 정확한 원인을 몰라 답답한 심정입니다.

배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저수지 곳곳에서 40-50센티미터 크기의 폐사한 붕어가 둥둥 떠 다닙니다.

한국농어촌공사 직원들이 폐사한 물고기를 황급히 쓸어 담습니다.

이 포대 자루에는 농어촌 공사 직원들이 건져낸 죽은 물고기로 가득 차있습니다.

주민들은 이번처럼 붕어가 떼죽음을 당한 사례는 저수지 축조 이후 60여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박택호/마을주민]
"이렇게 고기가 100마리 이상 죽은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죽어봤자 세 네마리, 한 열마리, 스물마리 정도지..이렇게 폐사한 건 올해가 처음입니다."

지금까지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붕어만 약 천여마리

하지만 폐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저수지 물을 농사용으로 사용하는 인근 농민들은 올해 농사가 걱정입니다.

[박세육 포항시 신광면]
"오염이 안되는 청정마을인데, 이렇게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일이 처음이라 당황했습니다. 이 물을 이용해서 우리 마을이 농사를 짓고 있는데 참 걱정이 많이 됩니다."

관리 주체인 농어촌공사측은 용연지 저수율이 현재 50%대에 그쳐 조류 번식에 따른 산소 부족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정유철 한국농어촌공사 포항지
"가뭄 지속과 저수량 감소, 조류 번식으로 인해서 산소 부족에 따른 어류 폐사 발생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 전문가들은 저수지 퇴적물부터 외부 유입물까지 다각도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휘중/에아가이아 토양 및 퇴적물 환경복원연구원장]
"몸체가 큰 물고기들이 죽었다면 외부에서 들어온 물질에 대한 검증이 지금 필히 빨리 요구됩니다. 저수지에 주민들이 접근하는 것을 조금 막아야되겠죠.."

포항시는 수질 오염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저수지와 붕어 사체 시료를 채취해 관계 기관에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MBC뉴스 배현정입니다.

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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