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가출청소년>'너무 추워요'

유희정 기자 입력 2012-11-05 00:00:00 조회수 0

◀ANC▶
요즘처럼 부쩍 추워진 날씨에도
집을 떠나 거리를 전전하는 청소년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가진 것 없는 어린 청소년들이
어디서 지내는지, 어떤 어려움을 겪는 지
유희정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END▶

◀VCR▶
저녁 7시, 거리를 배회하는 상진이.

11살 때,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집을 나온 뒤부터, 가장 두려운 건 겨울입니다.

공원 벤치, 다리 난간 아래, 늘 자던 곳은
이제 너무 춥습니다.

숨어 자기도 했던 은행 현금지급코너.
오늘은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할 수 있는 건 하염없이 걷는 것뿐.

앉아서 쉬고 싶지만,
접근하는 어른들이 무섭습니다.

◀INT▶ 상진
조폭이 건드리고 일만 시키고..

밤 12시, 저녁도 먹지 못한 채 걸었더니
주린 배가 아파옵니다.

돈을 빼앗아서라도, 먹을 걸 훔쳐서라도
주린 배를 채우고픈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INT▶ 상진
모든 게 먹을 걸로 보인다.

새벽 2시, 골목길에서 순찰차와 마주친
상진이가 순식간에 몸을 피합니다.

붙잡히면 집에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INT▶ 상진
집에 데려다주고 떠나면 또 폭행.

새벽 5시, 이제 걸을 힘도 없습니다.

돈이라도 벌어보려고 인력시장 앞에
주저앉아 동이 트길 기다립니다.

◀INT▶ 상진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다.

상진이처럼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가출 청소년은 줄잡아 20만 명,

이 가운데 보호시설에서 안정된 생활을
하는 건 만 명도 채 안 됩니다.
MBC뉴스 유희정.\/\/

Copyright © Ulsa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유희정
유희정 piucca@usmbc.co.kr

취재기자
piucca@usmbc.co.kr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