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요즘처럼 부쩍 추워진 날씨에도
집을 떠나 거리를 전전하는 청소년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가진 것 없는 어린 청소년들이
어디서 지내는지, 어떤 어려움을 겪는 지
유희정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END▶
◀VCR▶
저녁 7시, 거리를 배회하는 상진이.
11살 때,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집을 나온 뒤부터, 가장 두려운 건 겨울입니다.
공원 벤치, 다리 난간 아래, 늘 자던 곳은
이제 너무 춥습니다.
숨어 자기도 했던 은행 현금지급코너.
오늘은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할 수 있는 건 하염없이 걷는 것뿐.
앉아서 쉬고 싶지만,
접근하는 어른들이 무섭습니다.
◀INT▶ 상진
조폭이 건드리고 일만 시키고..
밤 12시, 저녁도 먹지 못한 채 걸었더니
주린 배가 아파옵니다.
돈을 빼앗아서라도, 먹을 걸 훔쳐서라도
주린 배를 채우고픈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INT▶ 상진
모든 게 먹을 걸로 보인다.
새벽 2시, 골목길에서 순찰차와 마주친
상진이가 순식간에 몸을 피합니다.
붙잡히면 집에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INT▶ 상진
집에 데려다주고 떠나면 또 폭행.
새벽 5시, 이제 걸을 힘도 없습니다.
돈이라도 벌어보려고 인력시장 앞에
주저앉아 동이 트길 기다립니다.
◀INT▶ 상진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다.
상진이처럼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가출 청소년은 줄잡아 20만 명,
이 가운데 보호시설에서 안정된 생활을
하는 건 만 명도 채 안 됩니다.
MBC뉴스 유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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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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