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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24시] 재개발에 갇힌 아파트.."밤이 무서워"

입력 2019-07-17 20:20:00 조회수 0

◀ANC▶
건물 철거작업이 진행 중인
중구의 한 주택 재개발 구역은
전기 공급이 끊겨 밤이면 캄캄합니다.

이 때문에 재개발에 포함되지 않아
섬처럼 남아있던 200여 가구 주민들은
늦은 밤 귀갓길 안전사고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민원24시, 고나영 기자.
◀END▶
◀VCR▶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밤 아홉시 반.

큰 길을 지나 집으로 향하는 골목길로 꺾어 돌면
여중생의 위험한 귀갓길이 시작됩니다.

어쩌다 골목을 지나가는 차량이 있으면
잠깐 주변이 환해지지만, 한 발 한 발
내딛을수록 앞은 더 캄캄해집니다.

◀INT▶ 송채윤 \/ 중학교 3학년
"유리 같은 것도 튀어나와 있고 하는데
앞이 안 보이니까 밟고 넘어지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 게
제일 불편한 것 같아요" "이 길이 아니고는 집에 갈 수 있는 길이 없어요."

◀S\/U▶ 인근 고등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로변을 하나만 지나면
이렇게 컴컴한 골목을 바로 마주해야 합니다.

지난달 말, 철거 작업이 시작된 이후
재개발 지구 일대 전기 공급이 차단돼
밤이 되면 불빛이 사라지는 겁니다.

CG> 재개발 지구 중앙에 위치한 아파트
주민들은 어느 쪽으로 가든 위험한 철거 현장과
어둠을 마주해야 하는 상황. OUT>

재개발 조합과 관할 구청은 공사 여건상
아파트 주민들이 다니는 길의 가로등만 따로
밝힐 수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SYN▶ 구청 관계자
"노후화된 지역이다 보니까 전기선 관련된 부분이.
잘 정비된 지역이라면야 필요한 부분만 딱 끊고
딱 살리고 죽이고 이렇게 공사를 해나가면 되는데.
(임시) 가로등은 와 있는데 일단 전기 문제가 해결이 돼야."

재개발도 좋지만, 이 안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INT▶ 안영호 \/ 중구의원
"서로 협의를 해서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이런 노력이 필요한데 전혀 이런 노력은 없이
일방적으로 하는 재개발이라는 이름 하에.."

주민들이 구청을 찾아 끈질기게 청원한 끝에
아파트 주변에 가로등 11개가 임시로 설치되긴 했지만
주민들의 컴컴한 귀갓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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