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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의 한 초등학교 일부 부지를
울산시교육청이 사들여야 하는
다소 황당한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땅의 주인이 학교가 아닌 대기업이기
때문인데요.
시교육청은 어쩔수 없이 부지 매입은 하겠지만
기업이 이 돈을 받아서 기증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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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전하초등학교.
이 학교는 전교생이
1천 명이 넘는 큰 학교입니다.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 등 조선업 근로자들의
자녀가 60~7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CG> 전체 학교 부지는 2만6천 제곱미터.
그런데 모퉁이 땅 7필지는 학교 소유가 아닌
한국조선해양의 소유입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의 지주회사입니다.
◀INT▶ 윤인숙 / 전하초등학교 교장
현재 학교 부지에 있는 현대중공업 땅은
아이들 놀이터와 농구장, 교직원 주차장,
통학로 등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2018년 조선업 불황으로 소유 부동산을
매각하던 현대중공업은 이 땅을 교육청에게
매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당시 이 부지의 감정가는 28억 원.
현대중공업은
교육청이 이 땅을 매입하지 않으면
10년간 사용료를 부과하고
부당이득금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U▶ 1970년대 이 학교 설립 당시,
현대중공업이 학교에 이 땅을 기부했을 것으로
추정될 뿐, 이와 관련된 기록은 전혀 없습니다.
당시 행정적 절차가 상당히 미흡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결국 시교육청은 이 땅을 3년에 걸쳐
매입하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대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문제는 이 예산이 노후 학교 시설 교체 등
학생들의 교육여건 개선에 쓰일
돈이라는 겁니다.
이 때문에 교육청은
최근 조선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회사가 학교법인에 기증해서 교육환경개선에
쓰일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유영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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