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정확한 원인 파악 위해 감식 중...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
인화성 물질로 2차 폭발 일어나
- 방송 : 울산MBC 라디오 <김연경의 퇴근길 톡톡> 표준FM 97.5(18:10~19:00)
- 진행 : 김연경 앵커
- 대담 : 정인곤 울산MBC 보도국
- 날짜 : 2021년 7월 6일
현장을 직접 누비는 기자의 시선으로 울산의 사건, 사고, 그 뒷이야기까지 들어보는 시간입니다. 정인곤 기자와 함께하는 백 브리핑, 울산 MBC 보도국 정인곤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정인곤> 안녕하십니까.
◇ 김연경> 자 오늘은 울산을 울렸었습니다. 가슴을 울렸던 안타까운 사고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실 텐데, 지난주 화요일이었죠. 성남도 상가 건물에서 불이 나서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한 분께서 순직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자세하게 내용 전해주시죠.
◆ 정인곤> 네. 지난달 29일, 지난주 화요일이었는데요. 새벽 5시 5분쯤 중구 성남동의 3층 상가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는데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다섯 분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불은 1시간 50분 정도가 걸려서 건물 3층 내부를 새까맣게 완전히 다 태우고 나서야 꺼졌습니다. 화재 소식을 듣고 제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가 6시 조금 넘어서였는데요. 당시에도 큰 불길은 잡았지만 계속해서 불길이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진화작업을 진행을 계속하고 있었고. 당시 현장에서는 소방관 두 분이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다른 추가적인 인명피해는 없다는 정도의 얘기를 들었었는데, 최종적으로 부상자가 다섯 분으로 늘어나게 됐고 다음날 故노명래 소방관께서 안타깝게도 순직을 하게 되셨습니다.
<<성남동 화재 현장 사진>>
◇ 김연경> 딱 일주일 전이잖아요. 그때 정인곤 기자가 저희 스튜디오에서 방송을 하시면서 들어서시면서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이 “혹시 저한테서 그을음 냄새가 많이 나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이러면서 들어오셨어요. 잠시 거기서 취재한다고 머무르셨는데 그만큼의 화재, 화염 이런 냄새가 아주 심했었던 거죠?
◆ 정인곤> 네 맞습니다. 오후에 다시 한번 제가 현장을 또 갔었는데, 이제 오후에는 화재가 전부 진압이 돼서 3층 건물 내부로 좀 들어가서 약 한 20분~30분 정도 가량을 머물러 있었는데 아직도 그때 당시가 화재가 진압이 된 지 거의 6시간 이상이 지난 상황이었는데도 그 뜨거운 열기가 좀 느껴질 정도로 내부가 정말 더웠었고.
◇ 김연경> 아 불이 다 소화가 된 상황인데도 그런 열기가 느껴지는 거군요.
◆ 정인곤> 네, 그리고 미용실이었거든요. 그 매장이 미용실이었는데 내부에 들어가서는 여기가 도대체 뭐하는 곳일까 좀 그 정도로. 미용실이라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다 타버린 모습이었습니다.
◇ 김연경> 그런데 저희가 그날 사건 얘기를 나누면서 다행히 인명 피해가 없다 정말 다행이다, 예 그렇군요 이러고 넘어갔는데 다음날 그럼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어요.
◆ 정인곤> 예. 사실 화재 다음날 아침에 울산 소방본부를 통해서 고 노명래 소방관님의 순직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개인적으로 좀 충격적이었거든요. 전날에 같이 나갔던 지휘관, 그리고 부상을 입은 5분 중에 치료를 받고 계신 구조대원 분도 좀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부상 정도는 故노명래 소방관께서 확실히 심하셨습니다. 손과 등 부위에 2도에서 3도 화상을 입으셔서 부산의 화상 전문 병원을 옮겨져서 치료 중이라는 얘기까진 들었었는데, 다들 입을 모아서 하시는 말씀이 정말 다행히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 같다.라고 얘기를 계속하셨어서. 아침부터 들려온 이런 비보에 좀 충격이 좀 컸던 것 같습니다. 근데 저보다도 이제 가장 놀라고 슬픔의 빠지신 거는 가족분들하고 동료 분들이셨는데요. 故 노명래 소방관께서는 특전사 출신의 구조대 소속이었고요. 이제 1년 반 정도 밖에 소방관 생활을 안 한 막내 소방관이셨는데요. 특히나 지난 2월에 혼인신고를 먼저 하시고, 코로나19 영향으로 10월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셨어서 주위의 좀 안타까움을 좀 많이 더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금요일 울산광역시장으로 열린 영결식에서는 노 소방관의 아버지가 그 커다란 영정사진 앞에서 아들의 이름을 울부짖으면서 조금 슬퍼하셨는데 그런 모습도 참 씁쓸한 모습이었습니다.
◇ 김연경> 이게 불과 그 얼마 전에도 물류센터에서 또 큰 화재가 나서 소방관의 인명피해도 있었고요. 또 울산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렇고요. 영상이 또 전국적으로 이슈가 돼서 많이 방송도 되고 유튜브 상에 많이 돌아다니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이게 지금 당시 진화가 계속되던 상황이었는데 소방관들의 부상이 왜 이렇게 심했을까요?
◆ 정인곤> 우선 불은 3층 건물에 있던 3층 미용실에서 났는데요. 출동을 하고 나서 구조대원 분들이 가장 먼저 건물 옥상에 있던 가건물 형태의 집에서 살고 계시던 주민 두 분이 먼저 구조를 하셨습니다. 불이 난 3층 미용실 사장님은 외국 분이셨는데, 구조를 하고 나니깐 3층 미용실에 외국인 직원들이 가끔 미용실에서 자는 경우가 있다 이런 얘기를 옥상에서 구조된 주민 분들이 하신 거예요. 확실하지는 않지만 안에 요구조자가 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던 거잖아요. 그 말을 듣고는 1차적으로 주민분들이 구조를 한 다음에 구조대원분들이 소방대원들과 함께 5분이 팀을 이뤄서 들어가게 됐습니다. 당시에 구조대원 말을 좀 빌리자면 정말 계단이 좁거든요. 저도 실제로 뉴스 때문에 다녀왔는데. 그 좁디좁은 계단을 올라가서 입구로 진입을 했는데, 갑자기 입구 쪽에 불길이 거세졌다고 하시더라고요. 대원분들은 스프레이 같은 미용실에서 쓸 수 있는 가연성 물질이 순간적으로 폭발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하셨고요. 지금 라디오 듣고 계신 청취자분들도 성남동에 자주 가보셨겠지만, 성남동이 정말 오래된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이런 아케이드 형식의 구조이거든요. 출입구가 좁은 그 계단 하나뿐이었습니다. 보통 소방대원분들이 화재진압이나 구조 활동을 하실 때 건물 내부로 진입을 했을 때는 최소 3개 많을 때는 5개. 진출입로를 확보하시고 들어가시는데 이번엔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것이죠. 딱 하나 있었습니다. 결국 내부에는 들어갔는데요 요구조자, 외국인 직원은 없었고 그 입구가 막힌 상황에서 잠시 동안 대원 분들이 3층 화염 속에서 고립되는 상황이 좀 벌어졌습니다. 결국에 창문을 전부 다 깨고 창을 통해서 밑으로 탈출을 할 수 밖에 없었고요. 고립 시간은 사실 그리 길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을 했지만 제가 좀 전에 말씀 드린 것 처럼 내부가 정말 흔적도 없이 타버릴 정도로 화재가 좀 강했기 떄문에, 그 속에서 고립되어있던 대원 분들의 부상 정도가 심해진 걸로 보입니다.
<<고 노명래 소방관 영결식 현장 사진>>
◇ 김연경> 그리고 워낙에 미용실이니깐 여러분들께서도 상상을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그 탔을 때 나오는 연기가 굉장히 시커멓게 이렇게 올라오는 것 때문에 시야도 확보가 되지 않았을 거라는 예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故노명래 소방관의 영결식이 지난주 금요일이었죠. 울산광역시장으로 치러지기도 했었는데요. 이 불은 원인이 밝혀졌나요?
◆ 정인곤> 우선 앞에서 말씀을 드린 것처럼 현장 자체가 완전 전소가 됐다 보니깐 소방에서는 지금 화재 원인 자체를 파악을 하기가 조금은 어려운 않은 상황이었다 라고 얘기를 했었고요. 화재 이틀 후인 지난주 목요일, 국과수와 그리고 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진행을 했는데, 우선 불은 미용실 안쪽 위치한 주방과 샴푸실, 창고 등이 있는 곳에서 시작이 된 것으로 좀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국과수 감식반이 전기배선을 수거해 집중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아무래도 전기적 요인을 조금 강하게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고, 또 대원들이 말을 한 것처럼 현장에서는 폭발한 것으로 추정이 되는 스프레이 통도 한 3~4개가 발견이 됐습니다. 그게 이제 2차 폭발, 그 불이 다시 커지는 원인이지 않을까 지금 추측을 하고 있고요. 추후에 이제 정확한 화재 원인이 좀 확인이 되면 퇴근길 톡톡에서 꼭 잊지 않고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 김연경> 예, 그런데 요즘에 또 이렇게 습도가 높은 날이라서 불이 뭐 이제는 날 일이 있을까 하시겠지만 오늘도 또 화재 소식이 있었잖아요.
◆ 정인곤> 네 옥교동, 그러니까 정확하게 성남동 바로 옆에 한 블록 떨어진 곳이었는데요.
거기도 똑같은 구조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건물 1층 에 식당에서 불이 났는데, 다행히 뭐 인명 피해나 소방관 분들의 피해나 이런 것들은 없이 1시간 정도만에 불이 꺼졌습니다.
◇ 김연경>
네 여러분 비 오는 날이라고 화재 뭐 안 난다 마음 놓고 계시지 마시고요. 우리 주변에 혹시 좀 전기가 위험한 데가 없을까 한 번만 더 살펴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늘 애써 주시는 소방관 여러분 너무나 감사하고요.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네 오늘 이렇게 소식 전해주신 울산 mbc 보도국 정인곤 기자께서도 수고하셨습니다.
◆ 정인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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