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읍 주민, “사방이 시설물, 도저히 살 수가 없다.”
울산시, “행정구역상 이 마을은 편입구역에 해당되지 않는다. 개선점 찾겠다.”
접점 찾기 어려워
- 방송 : 울산MBC 라디오 <김연경의 퇴근길 톡톡> 표준FM 97.5(18:10~19:00)
- 진행 : 김연경 앵커
- 대담 : 김기웅 양동마을
- 날짜 : 2021년 7월 12일
남구 옥동에 있던 군부대가 울주군 청량읍으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부대 이전 부지인 청량읍의 양동마을 주민들은 정주권 보장 등 주민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는데요. 지난주에는 관련해서 주민 설명회도 진행이 됐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을지 울주군 청량읍 양동마을 김기웅 이장님께 직접 들어봅니다, 이장님 안녕하십니까.
◆ 김기웅> 네 안녕하세요. 양동 이장 김기웅입니다.
◇ 김연경> 네, 반갑습니다. 옥동 군부대가 청량읍 양동 마을로 이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 현재까지의 상황은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는지 좀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십시오.
◆ 김기웅> 예 저희 마을은 악재가 사면 초과됐습니다. 서쪽에는 회화 댐이고, 부산- 울산 고속도로, 고가도로가 있고, 마을 중심에는 회화 정수장, 14호 국도 뒤쪽에는 예비군 훈련장, 동쪽에는 철도기지창, 전철기지창, 앞쪽에는 부산- 울산 신항 철도 공사가 이뤄져서 앞을 막아놓고, 이런 형식으로 마을이 5조각이 났습니다. 또 산단은 여전히 농지 침수를 시키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유일하게 남은 자연녹지인 뒷산마저도 옥동 군부대가 온다고 하니깐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 김연경> 예, 이장님. 지금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설명을 좀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기존의 양동 마을이 주로 어떤 것을 생업으로 살아가고 있는 마을입니까?
◆ 김기웅> 예, 우리 마을은 청동기 때부터 우리 마을 주민들은 공사 짓고 풍요롭게 살았습니다.
◇ 김연경> 농사는 벼농사를 짓고 계신 건가요?
◆ 김기웅> 예. 벼농사도 짓고 이렇게 살았는데, 회화 댐이 울산시가 되고부터, 울산은 시민을 위해서 댐을 막고 정수장을 짓고 이런저런 재해가 들어왔는데, 또 연달아 이렇게 들어오니깐 저희 마을 주민들은 뭐라 말하기 조차 힘듭니다.
◇ 김연경> 예 양동 마을에 지금 현재 주민이 몇 명이나 되는지 알 수가 있을까요?
◆ 김기웅> 예, 가구는 66가구에 한 80~90명 정도 됩니다.
◇ 김연경> 이 분들께서 모두 농업을 임하고 계신 건가요?
◆ 김기웅> 예, 농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 김연경> 예 그런데 예비군 훈련장, 철도기지창, 신항 철도 그리고 이제는 군부대까지 이전이 된다. 이런 말씀이신 거군요. 그러면요. 양동마을 주민들은 정주권을 좀 보장해 달라고 주민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구체적으로 원하시는 게 어떤 점일까요?
◆ 김기웅> 저희 마을은 지금 살고 계시는 분이 7-80 대 입니다. 이 분들이 이런 환경 속에서 살다 보니깐 지금 현재 70대 두 분이 후두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지금도 한 분은 후두암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런 재해 때문에 (이런 결과가 발생한 것 아닌지)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연경> 건강 상의 문제가 우려가 된다. 그러면은 울산시에 요구하시는 게 건강 상의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게 조사를 좀 해달라 이런 점입니까, 아니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달라, 우리가 이주할 수 있게 도와달라... 어떤 점일까요?
◆ 김기웅> 예 저희들은 여러 가지 다 좋지만 이런 환경 속에서 사람이 숨 쉬고 살 수 있는 것들을 마련해 달라, 우리가 14호 국도 고가 도로 밑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살고 있는데 거기에 대한 소음과 미세물질 이런 거 있고, 또 기지창 올라가는 철로, 5개 철로가 있는데 (바로) 대문 앞에 있습니다. 그럼 거기에서 발생되는 철 가루는 누가 마셔야 됩니까. 이런 저러한 상황 속에서 군부대가 들어오면 그 위에 인근 예비군 훈련소가 있습니다. 그 훈련장에서 총포소리가 우리 마을까지 들립니다. 그 바로 뒷 산에 우리 마을 뒷 산에 그 군부대가 들어오면은 뻔한 사실 아닙니까.
<<청량읍 양동마을 지도>>
◇ 김연경> 지난주에 울산시와 주민 설명회 자리가 있었잖아요. 울산시에선 어떤 의견을 전해 왔을까요?
◆ 김기웅> 예. 울산 시에서는 어떻게 했냐면 양동 마을은 옥동 군부대에 편입되는 곳도 아니고 그래서 이주는 어렵다. 뭐 그래서 문화와 생활 개선을 해주겠다 라고 이런 말만 하고 되어 있는데 우리가 생활 개선이라고 하는 것은 공기 좋은 데서 사는 거고 문화는 그야말로 그린벨트로 똘똘 묶여 있는데, 무슨 문화가 생기겠습니까. 뭐 답이 안 나옵니다. 옥동 부대가 나오는 거기에 이주가 안되면은 우리 마을 회관 근처에 해제를 풀어주면, 우리가 농사짓는 사람이니깐 농지 옆에다 집을 짓고 좋은 공기 마시면서 농사를 짓겠다고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 김연경> 그랬더니?
◆ 김기웅> 울산에서는 그린벨트를 해제할 수가 없다, 그니깐 뭐 그렇게 살아라 그런 의도밖에 없다고 저와 주민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연경> 말씀을 들어보니까 접점이 쉽게 나올 것 같진 않은데요. 이장님 앞으로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그리고 만약에 조율이 쉽지 않을 경우에는 앞으로 어떻게 대응을 하실지 그 점도 좀 궁금합니다.
◆ 김기웅> 예, 저희들은 이 울산시를 위해서 시민을 위해서 내줄 건 다 내주었습니다. 맑은 수돗물, 철로, 14호 국도, 다 뭐 울산-부산 고속도로... 내줄 건 다 내주었는데, 지금 우리가 감당할 것은 미세먼지, 모든 오염 물질만 우리가 안고 있으니 이것을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지 울산시에 묻고 싶고, 울산시가 우리 마을을 이해할 때까지 저희들은 설득하겠습니다. 울산시는 이렇게 웃고 즐겁게 사는데 우리 마을은 참 이렇게 살아야 되는지 개탄스럽습니다.
◇ 김연경> 마지막으로 한 말씀 더 해주실 게 있으실까요?
◆ 김기웅> 예. 저희 마을 주민은 대다수가 7-80 대 입니다. 지금까지 사회 구성으로 최선을 다해 살았는데 유해 물질이 사람을 힘들게 하네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좋은 환경 속에서 잘 살아가는 것이 바람입니다.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양동마을 이장 김기웅입니다.
◇ 김연경>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기웅> 예 수고하세요.
◇ 김연경> 예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울주군 청양읍 양동마을 김기웅 이장이 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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