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퇴근길 톡톡

현대중공업 전면 파업, 쟁점은?

입력 2021-09-28 13:58:34 조회수 0

2차 잠정합의안까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

조합원들, “기본급 인상이 우선”... 사측, “임금체계 개선 논의를 통해 해결”

막바지 협의 중, 교섭타결 가능성 없지 않아

  • 방송 : 울산MBC 라디오 <김연경의 퇴근길 톡톡> 표준FM 97.5(18:10~19:00)
  • 진행 : 김연경 앵커
  • 대담 :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김형균
  • 날짜 : 2021.07.13

현대중공업의 임금 및 단체 협약 교섭이 정말 어렵습니다. 지난주부터 현대중공업 노조가 전면 파업을 선언하며 크레인 점거에도 들어갔는데요. 여전히 노사 협상에는 진전이 없는 모양새입니다. 오늘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 김형균 정책기획실장님 연결해서 그 상황이 어떤지 좀 자세하게 들어보겠습니다.

◇ 김연경> 정책 기획 실장님 안녕하십니까? 저희 청취자들께 현 상황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 김형균> 예. 현대중공업 노조가 이번 전면파업에 들어가게 된 배경에는 그동안 3년째 이어오는 임금과 단체교섭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아서 불가피하게 현대중공업 전체 노동자들의 열망을 담아서 파업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대중공업 지부장은 노조 앞에 있는 크레인 위에 올라가서 농성을 벌이고 있고요. 한 천여 명 정도가 함께 농성투쟁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 김연경> 말씀하셨지만, 지난 2월과 4월 두 차례 잠정합의를 했지만, 이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이 됐어요. 각각 내용과 부결된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요

◆ 김형균> 긴 교섭 끝에 2월과 4월 두 번의 잠정 합의를 했는데, 조합원들은 기본급 동결은 안된다 이런 입장을 계속 고수했고 회사에서는 기본급은 다른데도 다 안 올랐으니깐 우리도 동결할 수밖에 없다 이런 부분이 있었죠. 그래서 기본급 문제가 심각한 쟁점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여전히 지금 기본급 문제가 쟁점이 되어서 지금 전면파업까지 이어졌습니다.

◇ 김연경> 이번 파업의 쟁점도 기본급 인상 여부에 달려 있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사실은 저희가 임단협 협상안을 살펴보면 이전에 활동했던 법적인 그 부분을 풀어 달라는 요구 사항도 있던데 그 부분은 그러면은 사측에서는 받아들인 겁니까?

◆ 김형균> 어 전체 다 받아들이진 않았지만, 19년에 법인 분할 반대투쟁 관련해서 법적으로 회사가 징계를 한다거나, 고소고발을 한다거나, 가압류했던 부분들은 2차 잠정합의 때 일정 부분 많이 정리가 되어서 이걸 잠정합의를 하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조합원들은 그건 그거고 임금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된다 이런 의견 때문에 부결된 거죠.

◇ 김연경> 네. 그런데 지금 아마 방송을 듣고 있는 일부 청취자들께서도 이런 생각 할 거 같아요. 현대중공업이 아무래도 울산 안에서는 가장 큰 기업이고 대기업이다 보니깐 공감할 수가 없다 이런 의견도 없진 않을 것 같은데요. 이런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김형균> 예 시민들이 생각할 때, 현대중공업이 대기업이고 또 임금도 많이 받는데 무슨 임금 가지고 파업하냐 이렇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현대중공업이 그동안에 잘 될 때 기본급 인상이 많이 안됐어요. 안된 상태에서 이 부족한 임금을 채우기 위해서 주로 잔업 특근, 이런 것들을 통해서 부족한 임금을 채워 왔는데, 2014년~15년 이때부터 조선경기가 하락하면서 잔업 특근을 못하게 됐어요. 그리고 구조조정을 하면서 많은 노동자들이 나가게 됐지요. 그리고 2018년에 주 52시간이 도입된 거죠. 그러면 그동안 약한 기본금 체계 때문에 잔업 특근을 통해서 자기 생활 임금을 보충해 왔는데, 이제 주 52시간이 도입되면서 구조적으로 못하게 된 거예요. 그러면서 기본급 인상이 매우 중요하게 되는 상황이 됐다는 거죠. 기본급 인상이 안 된 상태로 지금까지 십여 년이 흘러온 이런 사람들이 기본급 문제를 심각하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연경> 네,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회사에 입장으로 보면요, 우선은 잠정 합의가 두 차례나 있었기 때문에 이거를 다 부결이 돼서 좀 허탈할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거든요. 지금 회사의 의견은 어떤 상황일까요?

◆ 김형균> 회사도 사실 이 잘못된 임금 구조를 알고 있어요. 그런데 이 문제는 임금쳬계 개선이나 이런 것으로 해결해야지 라는 가닥을 잡고 있고, 그런데 조합원들은 아예 임금쳬계 개선해서 얼마나 오르겠느냐, 임금체계 개선 얘기하지 말고 기본급 인상하라... 이런 문제가 있고 두 번이나 부결된 전례가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 거죠.

◇ 김연경> 현재 크레인 농성까지 이어가고 계십니다. 이게 또 나온 뉴스들을 보니깐 사측에서는 이 부분을 두고 법적으로 불법점거 책임까지 묻겠다 이런 방침이던데요. 노조로써는 굉장히 힘든 상황 아니겠습니까?

◆ 김형균> 네, 그렇습니다. 노동조합이 투쟁을 통해서 회사 제시안을 조치해내는 방법 중에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저희들이 작년 올 상반기까지 큰 투쟁을 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나 그동안의 현안 문제가 워낙 많아서, 다시 또 다른 현안 문제를 만들면 안 된다는 차원에서 많이 참아 왔죠. 그런데 그걸 회사에서 그 정도면 노조의 어떤 상황이나 조합원들의 임금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나설 거라고 조금 생각했는데 회사가 교섭을 지연하면서 2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이후 3달이 되도록 아무런 의견을 진척시키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만약에 7월 말까지 끝나지 않으면 8월 중순까지 여름휴가에 들어가고 8월 중순 휴가 지나면 곧바로 추석 휴가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러면 그 뒤에는 바로 임원 선거에 들어가거든요.

그러면 이제 임기가 얼마 안 남은 상태에서 회사가 교섭을 계속 지연하게 되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하려면 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차원에서 지부장이 혼자 크레인 꼭대기에 올라가서라도 회사가 이 문제를 전향적으로 해결하라 차원에서 불가피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김연경> 네. 지금 사측에서는 기본급은 동결할 수밖에 없다 왜냐면 코로나 19도 있고 불경기이기 때문에 라는 논리입니다만, 사실 최근에 뉴스를 보면 다시 수주가 활성화되고 있다,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런 뉴스들도 꽤 나오더라고요. 이런 점들이 반영될 가능성은 전혀 없을까요?

◆ 김형균> 어 회사 입장에서 보면 지금 수주한 것은 당장 회사의 어떤 경영 실적으로 반영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지금 당장 큰돈 안된다 이렇게 얘길 할지 몰라도 조합원 입장에서 보면 기대심리가 엄청 커진거고 대주주는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또 대규모 현금 배당을 받았거든요

그러니깐 거기에 대한 상대적 상실감 이런 부분들이 많이 작용을 하고 있었고, 기본급 인상을 해달라 이렇게 요구를 강력하게 하고 있는 거죠.

◇ 김연경> 네 앞으로 교섭이 타결될 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 김형균> 7월 6일부터 전면 파업을 했는데요. 지난 토요일에 교섭대표가 크레인에 올라가서 지부장을 만났어요. 그 이후에 어제 실무교섭을 다시 재개되었고요. 오늘 또 오후에 다시 교섭을 진행하고, 이게 타결이 될 가능성도 전혀 없진 않아요.

◇ 김연경> 음 접촉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군요.

◆ 김형균> 예 그렇습니다.

◇ 김연경> 네, 알겠습니다. 이전에 저희가 노조지부장님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참 막막하다 말씀을 하셨는데 이게 이렇게까지 길어지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어서 이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저희가 가져보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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