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물류창고 화재,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
어업권 보상금 부정 수급 의심… 이제 수사 첫 단계
- 방송 : 울산MBC 라디오 <김연경의 퇴근길 톡톡> 표준FM 97.5(18:10~19:00)
- 진행 : 김연경 앵커
- 대담 : 울산MBC 보도국 기자 정인곤
- 날짜 : 2021년 7월 13일
현장을 누비는 기자의 시선으로 울산의 사건, 사고, 그 뒷이야기까지 들어봅니다. 정인곤 기자의 백 브리핑, 시작합니다. 울산 MBC 보도국 정인곤 기자입니다, 안녕하세요.
◇ 김연경> 오늘은 두 가지 소식에 대해서 좀 얘기를 해주실 겁니다. 지난주에 사실 저희 울산에 비가 좀 계속 내렸잖아요. 그래서 화재 소식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화재 소식이 의외로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어요. 북구의 한 물류창고에서도 큰 불이 났었죠.
◆ 정인곤> 지난주 목요일이었는데요. 새벽 4시 40분쯤에 북구 진장 물류 단지에 위치한 한 물류창고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각종 생활용품이나 식료품 같은 슈퍼마켓에 납품되는 물건들을 보관을 하고 있던 창고였는데요. 불이 워낙 크다 보니 울산소방본부에서도 인접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었습니다. 진화까지는 총 4시간 30분이 넘게 걸렸는데요. 제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가 새벽 6시쯤이었는데 그때도 창고가 진짜 정말 활활 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울산 북구 물류창고 화재 현장>
◇ 김연경> 저희가 뉴스로만 화면을 전해 봅니다만, 일전에 성남동 화재 건물 그 사고 소식을 전해주셨을 때보다 좀 더 긴박하게 느껴지기도 했었고요. 그리고 또 하나 동물병원에서도 울주군 동물병원에서도 화재 소식이 있었어요. 그래서 굉장히 의외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일단 다시 물류 창고에 큰 화재 소식으로 돌아오면요. 이번에도 소방관들께서 진화에 아주 어려움을 겪으셨다고요.
◆ 정인곤> 앞서 이 물류창고가 슈퍼마켓 같은 곳에 납품되는 물건들을 보관하는 곳이라고 설명을 드렸는데요. 지금 벌써 무더위가 찾아와서, 이렇게 저도 땀을 급하게 와서 흘리고 있는데, 곧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고 있잖아요. 휴가철에 마트 같은 곳에 가면 가장 많이 사는 물건을 꼽아보면 부탄가스라든지, 라면이라든지, 생수... 이런 것들 많이 사실 텐데요.
물류 창고에 이런 물건들이 한가득 들어차 있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 화재 현장에는 터진 부탄가스 통이 정말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었고 불과 함께 펑펑하며 터지는 소리가 계속 들리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또 물건이 휴가철 맞아서 가득 들어차 있다 보니 소방관분들이 안으로 진입을 하는데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지난주에 전해드렸듯이 얼마 전에 울산에서 화재진압 과정에 소방관 한 분이 안타깝게 순직하는 사고가 있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소방본부에서도 안에 구조가 필요한 사람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는 무리하게 대원분들을 진입을 시키기보다는 중장비 같은 것들을 동원해 건물을 해체해가면서 대원들의 안전을 좀 최우선으로 진압작전을 벌였다고 하고, 그러다 보니깐 조금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합니다.
◇ 김연경> 그러니깐요. 이게 습기가 많은 상황에서는 불이 안 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전혀 아니네요. 화재 원인은 밝혀졌나요?
◆ 정인곤> 아직까지 지금 화재 원인은 들려오고 있지 않은데, 워낙 대규모 물류창고이기도 했고 거의 전소가 됐고, 그리고 대부분이 이제 또 같이 해체를 하는 과정에서 이것저것 파묻혀있기도 해서, 우선은 처음부터 얘기를 하는 게 안에 사람이 없었고, 이게 화재 자체를 경비 업체에서 처음 발견한 걸로 보면 전기적인 요인이 아닐까 습한 날씨에 전기적인 요인이 아닐까 라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김연경> 여러분 주변에 우리 이전에 그 농수산물 시장에서 더 큰 불이 났었던 게 전기적인 요인으로 추정이 됐었잖아요. 주변에 한 번만 더 점검을 해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또 어제였습니다. 해상풍력발전과 관련해서 보상금을 받은 어민들을 해경이 압수 수색했다는 소식도 들려왔어요. 이건 또 무슨 소식일까요.
<<부유식 해상풍력 어민들 갈등>>
◆ 정인곤> 네. 정부가 그린 뉴딜의 핵심 정책 중 하나로 울산 동해바다에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진행을 하고 있는 사실 많이 알고 계실 텐데요. 총 1천100제곱킬로미터, 서울시의 약 두배 가량 되는 규모인데요. 이 부근이 지금 설치를 하려고 하는 동해 바다 부근이 사실 울산 어민분들에게는 손에 꼽히는 황금어장입니다. 울산 대표 어종인 가자미가 이 근방에서 약 80% 이상이 잡히고 오징어잡이도 잘 되는 곳인데요. 이곳에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들어선다고 하니깐 어민들은 어업권에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당연히 반대하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 풍력발전기를 세우려면 그곳의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불고 풍향이 어느 쪽에서 부는지 이런 것들을 전부 확인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노란색 부표같이 생긴 풍황 측정기라고 하거든요. 일명 라이다라고 하는 건데, 이걸 먼저 설치해야 합니다. 2019년부터 라이다 설치 계획을 계속 해왔었는데, 어민들은 라이다 설치도 계속 반대를 해오셨거든요.
◇ 김연경> 왜냐하면 그거부터 시작이 될 테니깐.
◆ 정인곤> 그리고 라이다가 14기가 설치가 되어있는데 14기가 바다에 떠있는 자체만으로도 사실은 그 조업을 하시는 데에도 상당한 좀 불편한 게 있을 수 있죠.
◇ 김연경> 뱃길에 방해가 된다는 말이죠.
◆ 정인곤> 그런데 반대하던 어민들 중 일부 어민들이 어민단체를 만들어서 이 라이다 설치와 관련한 상생자금을 민간 협력사 민간회사에게 받았는데요. 그리고 라이다 설치를 우리는 동의를 한다 라고 하면서 지금 라이다가 설치가 된 건데, 그 금액이 무려 70억 원입니다.
해상풍력을 계속해서 반대하는 어민들은 이 상생자금이 자체가 부적절하게 지급이 됐고,
또 받은 어민단체 안에서도 부적절하게 분배가 됐다고 계속해서 지적을 해왔습니다. 해경 역시 이런 지적 사항 등을 바탕으로 내사를 꽤 오랜 기간 동안 진행해 왔던 걸로 알려졌고요.
이번에 이제 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을 해서 영장 발부를 받고 해당 어민단체 사무실을 압수수색을 하고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선 사건입니다.
◇ 김연경> 보통 우리가 압수수색이 들어갔다 그러면은, 사실 아무것도 없는데 압수수색 들어가지는 않을 거다, 뭔가가 있기 때문에 할 것이다 라고 다들 추정을 하시잖아요. 그러면은 그 해상풍력 자체를 반대하시는 주민들이 제기했던 그런 의혹들이 어느 정도 사실로 판단이 된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 정인곤> 우선 우리가 쉽게 추측을 할 수 없겠지만, 압수수색 영장 자체가 발부가 됐다는 것은 해경이 영장을 발부받을 만한 일정 정도의 증거를 제시를 했다 라는 얘기가 되고요.
지금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로 보상금을 받은 어민단체는 11개의 어민협회가 모여서 만든 곳인데, 이 11곳에 중복으로 가입이 돼있는 몇몇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당연히 보상금도 중복지급받으셨겠죠. 그리고 11개에 어민 협회 가운데, 기존에 없었던 어민협회가 보상금을 받는 시기쯤에서 갑작스럽게 조직이 돼서 해당 단체에 가입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 김연경> 조직의 대표성이 없다.
◆ 정인곤> 두 번째로 배가 없는 한마디로 어업을 하지 않는 어민이 해당 단체에 가입돼있다는 부분인데요. 어업권을 대상으로 해서 어업권을 해치는 것에 대한 보상금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 자체가 가짜 어민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해경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기 전에 이미 여러 번 해당 단체에 보상금 지급 내역서를 제출하라고 요구를 했습니다. 사실은 내역서 상 문제가 없으면 해경에서도 내사로 종결을 해버리면 끝인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데 해당 단체가 내역서를 제출을 못하고 있었던 거죠. 그러다 보니, 해경이 수사할 필요성이 있다. 증거가 잡혔다 라고 생각을 해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 김연경> 만약에 뭐 수상쩍은 거래 상황이 발견이 된다면 다시 환수 조치를 하게 되는 거겠죠.
◆ 정인곤> 지금 우선 해경에서는 압수수색을 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수사는 지금 계획을 하고 있다 첫 번째 조치를 했을 뿐이다. 추후 조치에 대해서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사실은 이제 막 수사가 시작한 시점이기 때문에 섣불리 얘기를 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연경> 네, 고맙습니다. 울산 MBC 보도국 정인곤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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