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연구센터, 기상청 지원 국가 연구개발 사업 수행 기구
올여름, 열 돔(Heat Dome) 현상으로 인한 폭염 가능성 높아
슈퍼 컴퓨터로도 열돔 현상은 쉽게 예측하지 못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 전세계적으로 심각해
- 방송 : 울산MBC 라디오 <김연경의 퇴근길 톡톡> 표준FM 97.5(18:10~19:00)
- 진행 : 김연경 앵커
- 대담 :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장
- 날짜 : 2021년 07월19일
최근 들어서 덥다 덥다 이런 얘기 입에 달고 살게 되는데요. 구름이 많으면 많은 대로 덥고, 구름이 없으면 없는 대로 덥고, 비가 와도 덥고 계속해서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 전국적으로 다음 주 이번 주 이후부터 극한의 폭염이 찾아올 거라는 예보까지 잇따르고 있죠. 올해 더위 얼마나 강력할지 궁금해서 저희가 폭염 전문가를 모셨습니다. 울산과학기술원이고요. 폭염 연구센터가 있습니다. 여기 이명인 센터장님 전화로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십니까.
◆ 이명인> 네, 안녕하세요.
◇ 김연경> 네 반갑습니다. 먼저 저희가 본격적인 질문을 드리기 전에 폭염 연구센터가 어떤 곳인지, 기상청과도 어떻게 다른 곳인지 궁금하거든요.
◆ 이명인> 네. 저희는 기상청 지원을 받는 국가 연구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연구 센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2017년부터 폭염의 중장기 예측을 위해서 저희가 연구를 지금 수행하고 있고요. 거기에는 기상청이 9년 동안 연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 김연경> 그러면은 기상청에서 나오는 중장기 예측도 폭염 연구센터에서 나오는 거다 이렇게 알면 되는 건가요, 저희가?
◆ 이명인> 저희가 시험 예고를 이제 2주 정도 폭염이 앞에 다가올지에 대한 예측의 시험 정보를 기상청에 제공하고 있고요. 어느 정도 저희가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고 있는데 아직 약간 고칠 것도 좀 있고요. 문제점들도 있습니다. 계속 고쳐나갈 생각입니다.
◇ 김연경> 그러니까, 보다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게 연구를 계속해서 하는 기관이다.
◆ 이명인> 예, 맞습니다.
◇ 김연경> 올해 더위가 예년에 비해서 굉장히 빨리 찾아왔잖아요. 이게 다른 해에 여름과 좀 비교를 해볼 수가 있을까요? 좀 특이한 점이 있을까요? 올해 여름이?
◆ 이명인> 예 통상 한 6월 20일 정도 장마가 시작해서 한 7월 하순까지는 장마가 이어지거든요. 근데 올해는 장마가 일단은 매우 늦게 지각 장마라고 늦게 시작했고, 장마가 늦게 시작했는데 일주일도 안돼서 바로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동시에 기승을 부렸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극과 극, 냉탕과 온탕을 넘나드는 정도의 급격한 기상 현상 변화가 있어서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연경> 이것도 이례적이다. 그런데 장마 지금 끝이 난 건가요? 아니면 아직 지금이 장마 기간인가요?
◆ 이명인> 기상청에서는 공식적으로 장마가 종료되었다고 얘기하지는 않고 있고요. 아마 오늘내일 정도 비구름 대 영향으로 남한 해안 쪽이나 남부 쪽이 지금 소나기가 오고 있는데 이것이 끝나고 주 중반부터 더 상층의 고기압이 발달하게 되면 폭염이 좀 더 기승을 부릴 거라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따라서 장마가 종료됐다고 선언을 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연경> 이게 이렇게 폭염이 계속 지속이 될까요? 어떻게 보세요?
◆ 이명인> 어 일단 계절적으로는 7월 하순에서 8월 초가 폭염이 제일 많이 발생하는 극성기 이기 때문에 저희가 이제 7월 11일부터 폭염을 겪고 있지만 다시 이제 이런 극성기로 좀 접어드는 것들, 그리고 기상청의 슈퍼컴퓨터 예측을 보면 요번 주중부터 굉장히 더운 날씨가 폭염과 열대야가 7월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서 좀 더 저희가 대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연경> 그게 지난주에 이런 기사가 굉장히 많이 났어요. 한반도에 열 돔 현상이 나타난다. 이 열 돔 현상이라는 게 뭘까요?
◆ 이명인> 열 돔이라는 거는 힛 돔(Heat dome)이라는 영어 표현을 우리말로 이제 바꾼 건데요. 이게 이제 실내에 돔 야구장 아마 기억을 하시면 떠올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뜨거운 공기가 운동장 같이 갇혀 가지고 어디 못 나가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대기의 큰 규모를 보면 상층에 정체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게 되면 고기압이 이제 전체적으로 하강 기류를 만들게 되고요. 하강 기류는 이제 압축이 되면서 온도가 올라갑니다. 그러면서 이제 구름이 없어지고요. 그니까 햇빛이 비치게 되면 지면까지 굉장히 기온이 올라가지만 계속 그 상층에서 내려오는 공기가 이젠 누르기 때문에 폭염이 심합니다.
◇ 김연경> 땅에서 올라가는 온도도 갇혀 버리는 거군요. 저기압이라는 거에. 그럼 습하고 덥겠네요.
◆ 이명인> 맞습니다. 공기가 이제 머무른다는 게 제일 큰 문제가 되겠고요. 상층에 제트기류가 있어서 고기압들을 이동을 시켜야 되는데 이 고기압이 너무 강하면 날씨 변화가 없어지면서 계속 땅이 바짝바짝 메마르게 되고 그러면서 좀 더 강력한 폭염이 나올 수 있는 조건을 만들게 됩니다.
◇ 김연경> 기간이 어느 정도 될까요? 이런 것도 혹시 예측이 가능하십니까?
◆ 이명인> 사실 2018년 폭염 같은 경우에, 상층의 강한 힛 돔(Heat dome)이 만들어지면서 30일 이상, 7월 초순부터 8월 중순까지 거의 같은 날씨였다고 보시면 되거든요. 상당히 이런 그 열 돔 현상에 대한 예측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현재 과학기술로는요. 이런 것들이 이제 왜 발생하고 언제 없어지는지 그런 것들을 저희 폭염연구센터가 중요한 연구 과제로 가지고 있는 숙제지만 아직까지는 수치모델의 예측성, 슈퍼 컴퓨터의 예측이 가장 어려운 그런 현상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연경> 그럼 센터장님, 보통 저희가 이런 과학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흔히 생각하기로 이렇게 습도도 굉장히 높고 온도도 굉장히 높기 때문에 올해 태풍은 어마 무시할 거다 이런 예측을 많이 하잖아요, 지금 저희 정취자들께서도 많이 물어보시거든요. 올해 태풍 어떻게 될까요? 더 심할까요? 이런 질문이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 이명인> 최근 비단 독서 태평양에서 발달하는 태풍뿐만이 아니라, 대서양의 허리케인 같은 것들도 굉장히 예전보다는 좀 더 강력한 규모의 등급 5라고 저희가 하는데요. 강력한 등급의 태풍들이 발생해서 피해를 많이 지금 주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지구온난화 같은 경우에 보면 더운 공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을 수 있거든요. 강력한 운동에너지로 전환이 되면서 어떤 바람 피해나 강수 피해가 굉장히 좀 많아지고 있고요. 또 하나는 이제 태풍들의 이동 속도가 느려지고 진로가 좀 비정상적이다 그래서 느려지면서 한 지역의 태풍 피해를 좀 더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 김연경> 아 빨리 통과하는 게 아니라 머물면서 피해를 더 극대화시킬 수 있겠군요.
◆ 이명인>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이제 상당히 우려하는 그런 부분들이 되겠습니다.
◇ 김연경> 센터장님 저희 청취자께서도 질문을 주셨어요. 열 돔 현상은 소나기가 좀 내리면 없어지는 건가요? 아니면 소나기도 열 돔 현상의 일부인 가요? 이렇게 물어보셨는데.
◆ 이명인> 와 굉장히 좀 좋은 과학적인 질문이신데요. 상층에 고기압이 있게 되는 경우에는 구름도 날릴 정도로 그게 맑은 날씨가 되기 때문에 소나기 같은 것들이 발생하지 않고요. 저희가 이제 지난주 초에 열 돔이 굉장히 발달을 하다가 주 중후반을 보시면은 이제 내륙의 울산 같은 경우에서 적란운이나 폭풍 같은 조그만 규모의 소나기구름들이 발달했거든요. 상층에 고기압이 아니라 저압성 흐름이 있기 때문에 그런 현상을 가졌고요. 그런 것들이 이제 다시 이제 그 없어지면서 고기압 쪽으로 가게 되면 열 돔 현상도 더 잘 심화가 될 것 같습니다. 다른 현상입니다.
◇ 김연경> 다른 현상. 열 돔 현상에 다른 현상이라는 말씀이시죠?
◆ 이명인> 소나기가 오는 형태는 좀 다르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연경> 네, 알겠습니다. 지금 이렇게 기후가 많이 더워지면서 많은 분들이 또 한편으로 동시에 걱정을 하세요. 이게 환경 때문에 그런 건 아닌지, 기후 변화 때문에 이렇게 폭염이 심해지는 건 아닌지 어떻게 보십니까?
◆ 이명인> 뭐 굉장히 많은 저를 포함한 그 다수의 과학자들은 이러한 이상 기상이나 자연재해 겪어보지 않은 자연재해들이 기후변화랑 무관하지 않다 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과학적인 근거도 많고요. 저희가 폭염 일수 같은 것들을 보면 2018년 31일 정도 있었지만 저희가 과거의 1994년에도 폭염이 30일 이상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때 당시와 30년 정도 지난 최근 해에 하고는 기후변화 온실가스 농도만 가지고도 많이 차이가 나겠습니다. 그래서 뭐 이게 기후변화 때문이냐 옛날에도 그랬는데 이런 의견을 주신 분들도 계시지만, 저희가 주목하고 있던 부분들은 강도 차원에서 보면 2018년 같은 경우에 저희가 지난 100년 간 관측을 해 봤을 때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최고 기온 40도가 홍천에서 있었고요. 뭐 서울에서 열대야가 30도를 넘어갔고 최근에 올해만 보시더라도 미국 서부에 데스밸리 같은 경우에는 지구에서 가장 덥다는 지역이거든요. 54.4도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또 상당히 저희가 관측을 해본 역사상 가장 높은 온도가 대기 관측이 되고 있어서 학자들은 이게 천년에 한번 생길까 말까 한 것이, 오히려 기후변화가 아니면 설명할 수가 없다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 김연경> 심각한 상황이군요. 다시 한번 환경에 대해서 또 경각심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오늘 이렇게 폭염연구센터에서 일하시는 내용과 또 올여름 폭염의 특징, 현황 이런 것들에 대해서 여쭤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명인> 네, 수고 많이 하세요.
◇ 김연경> 네 지금까지 이명인 센터장님이셨습니다.
Copyright © Ulsa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