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고령화로 인한 교육 부재...쉬운 길을 어렵게 돌아가
어업인 대상, 지자체 연계 보험 가입 권유
농업, 어업 폭염 피해 대책과 지원은 아직 모자라
- 방송 : 울산MBC 라디오 <김연경의 퇴근길 톡톡> 표준FM 97.5(18:10~19:00)
- 진행 : 김연경 앵커
- 대담 : 남선영 작가
- 날짜 : 20210722
오늘이 1년 중 가장 덥다는 대서입니다. 매일 폭염 얘기를 하고 있지만 2018년 이후 최악의 폭염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폭염 피해가 예상되는 곳들을 상황을 점검해보고자 합니다. 남선영 작가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 남선영> 안녕하세요, 남선영입니다. 오늘 낮 최고기온을 확인해 보니 31도 정도였습니다.
◇ 김연경> 체감적으로 느끼기에 더운 것에 비하면, 사실 온도가 그렇게 많이 높은 것 같지는 않아요.
◆ 남선영> 그렇죠. 그런데 이 정도 되면 ‘수분 섭취 자주 하시고, 웬만하면 나가지 말라고 안내를 해 드리거든요. 어제 소, 돼지, 닭 등 가축의 얘기를 들어봤으니, 오늘은 다른 산업 현장 이야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축산업과도 연관이 있는 농업 현장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요즘 같이 더울 때, 농사짓는 현장에서는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울 것 같으세요?
◇ 김연경> 농사는 진짜 해가 하루 종일 아침부터 쨍쨍하니까 농민들 자체가 어려우실 것 같아요. 신체적으로.
◆ 남선영> 네, 맞아요. 한국 농업경영인협회에 물어봤더니 청년 창업농을 제외한 농업 인구 절반이 65세 이상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고령인구의 경우 하우스 재배라든지, 스마트 팜처럼 잘 꾸려진 시설보다는 아무래도 노지에서 재배를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말씀해주신 것처럼, 온열 질환 피해가 가장 크다고 말씀을 해주셨고요. 또 이렇게 농작물들도 바로 햇볕을 받으니까 폭염피해를 바로 본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 농가들의 현황을 직접 한번 들어봤습니다.
<한국 농업경영인협회 박경만 회장>
장마가 오고, 땅이 축축하다가, 햇빛이 쫘악 내리쬐면 작물들이 뿌리가 발육을 못해요. 토마토나 오이나 이런 것들이, 생리 장애라 그러거든요. 망가지죠.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 농촌이 60대, 70대, 80대 등 고령화가 진행이 되어서, 일을 하시는데 상당히 애로 사항이 있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는 것이고, 아는 것이라는 것은 교육을 통해서 이뤄지는 것인데, 미리 폭염에 우리 농민들이 대비할 수 있게끔 행정에서 지도를 많이 해주시고, 그리고 기술 안에서 다 할 수 있게 끔 지원을 해주신다면 금상첨화겠죠.
◇ 김연경> 사실은요. 어르신들이 농업 하는 것은 젊어서부터 쭉 해오시는 분들이 좀 많으시니까, 특별히 교육을 안 해도 알아서 잘하시겠다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교육이 필요하다고 얘기를 하시네요?
◆ 남선영> 제가 예전에 청년 창업농을 한번 인터뷰한 적이 있었는데, 요즘에 너무 기술화, 기계화되고, 첨단화된 부분들이 있어서 쉽게 갈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어르신들은 그걸 잘 모르기 때문에 조금 어렵게 가는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 김연경> 기술에 대한 접근이 어려우신 거군요.
◆ 남선영> 그리고 요즘에는 폭염이나 폭설, 폭우 이렇게 이상한 기후 같은 것들이 빈번하잖아요. 이 기후 변화에도 잘 대응을 하려면은 자연적인 것도 좋지만,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교육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 김연경> “나 젊을 때는 하루 종일 했어.” 하시지만, 그 젊을 때와 지금의 기후가 완전히 다른 거죠.
◆ 남선영>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축산농가처럼 비닐하우스가 있는 곳들은 선풍기가 지원이 된다고 하는데, 요런 환경이 없으면 이런 지원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조금 더 변화가 필요한 모습이었습니다.
◇ 김연경> 그러니까요 제대로 된 환경이 마련돼야 사실 농업인구도 좀 증가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래도 혹시라도 폭염으로 인해서 피해가 있다 그러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은 없나요?
◆ 남선영> 보험이라는 게 있기는 한데, 사실 이게 폭염을 위한 보험 방안이라고는 조금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 이전에 국가적 보상이라고 태풍 피해 관련해서 취재했을 때 알려드린 게 있었어요. 그때 국가에서 농약대, 대파대, 시설비, 철거비, 이런 것들을 지원을 해주신다고 했는데, 사실 폭염으로 인해서 이미 농작물이 망가진 상황에서는 딱히 그렇게 보상이 도움이 된다 이렇게 말씀을 해주시는 분이 안 계시더라고요. 그리고 지자체마다 농작물 재해보험이라는 게 있대요. 그것도 폭염 대상이기는 한데 여기 시청에다가 문의를 해보니까 재해지구로 지정이 돼야 보상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 김연경> 폭염으로 인한 재해 지구가 지정되려면 어느 정도 피해가 있어야 되는 거죠?
◆ 남선영> 그대로 관련 기관에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시청에서는 아직까지 태풍 이외에는 전례가 없다고 말씀을 해주 시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 김연경> 이게 지금 시대도 바뀌고 기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니까 여기에 맞게 지원대책도 빨리빨리 변해야 될 것 같습니다.
◆ 남선영> 이제 농가처럼 변해야 될 것이 한 군데가 더 있어요. 수산업계인데요. 요즘에 고수온 현상으로 인해서 양식업 종사자들이 조심을 해야 한다 이런 기사들이 있더라고요. 그 부분을 여쭤봤어요. 그게 무슨 얘기인지. 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소가 힘들고 닭이 힘든 것처럼 물고기들도 안에서 지친다고 합니다. 심하게는 폐사까지 진행이 될 수가 있는데, 2018년도 폭염이 계속 기록적 폭염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잖아요. 그 당시에 실제로 폐사 피해가 있었대요, 울산에서.
◇ 김연경> 그때 뭐 40도 넘는다 그러고 굉장히 기온이 안 좋았었죠.
◆ 남선영> 맞아요. 근데 다행히 올해는 아직 고수온 관심 단계라고 해서 가장 낮은 단계에 있고요. 아직까지는 폭염으로 인한 접수된 곳은 아직까지는 없다고 합니다. 근데 이게 폭염이 길어질 거라고 계속 얘기를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철저한 대비는 필요하다 이런 얘기는 계속 들리고 있고요. 지금쯤이면 이제 막바지 대비가 진행되어야 하는 시기라고 합니다.
◇ 김연경> 그게 뭐 여러 가지 단계가 있나 봐요. 수온에도?
◆ 남선영> 네. 물 온도 28도가 기준이라고 하는데 국립수산과학원 이준수 박사에게 좀 더 자세하게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이준수 박사>
고수온 특보제는 3단계로 고수온 관심단계, 고수온 주의보, 고수온 경보가 되는데요. 울산 바다는 고수온 관심단계이고요. 수온이 28도에 도달했을 때, 주의보를 발령하게 되어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고수온이 극심했던 2018년 같은 경우에는 열돔 현상이 발생해서 전국의 양식 피해액이 약 650억에 달할 정도로 극심한 고수온이 발생했었고, 2018년과 비교해서 올해가 약 1주에서 2주 정도 고수온 현상이 빠른 상황이고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 김연경> 그럼 그 우려가요. 울산에서 어종들, 울산에서 양식하는 어종이 또 있을 거잖아요? 거기에는 얼마나 영향이 있을까요?
◆ 남선영> 이거를 사실 물고기마다 견뎌내야 하는 온도가 조금씩 다른데, 울산 같은 경우에는 육상양식장이라고 해서 땅 위로 올라와서 양식을 하는 곳이 10군데 있고, 바다 안에서 8군데가 있다고 합니다. 육상양식장 같은 경우에는 넙치, 강도다리, 어린 전복, 미꾸라지.. 이렇게 양식을 하고 있고, 바다 양식장 경우에는 멍게, 전복, 우럭 이렇게 양식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여쭤보니까 강도다리 같은 경우에는 25도만 돼도 좀 위험하게 될 수가 있다고 해서 지금 고수온 관심단계가 된 게 26도 선이어서 거의 관심단계가 된 거거든요. 그래서 좀 조심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 김연경> 그런데 오늘 일기예보를 봐도 주말까지 비 소식도 없고 쭉 폭염이 이어질 거라는 예보가 나오는데 계속 이런 현상이 지속이 된다면 수온은 조금 더 올라가게 되는 거잖아요. 마찬가지로 시설이 좀 잘 꾸며져 있어야 한다는 얘기일 텐데, 사실 누구나 시설을 잘 갖추고 싶죠, 마음은. 그런데 그게 현실적으로 되지는 않잖아요. 상황이 지금 어떠신가요?
◆ 남선영> 일단은 아까 말씀드렸듯이 타 업종 과는 다르게 관내에서 관리하고 있는 등록된 양식장이 많은 편은 아니에요. 지금 18군데를 말씀을 드렸는데 울산시청이랑 수협에 문의를 해보니까 등록된 양식장의 경우는 특히나 육상양식장의 경우는 고수온에 대한 피해가 커서 다들 보험에 가입이 된 상태라고 하고요. 그다음에 전체적으로 이 필요한 시설들이 다 갖춰진 상태라고 합니다. 또 추가로 시청에다 신청을 하면은 여기 시설을 지원을 하고 있다고 해서 어떤 걸 지원을 하고 계신지도 들어 봤는데요. 울산시청 해양항만수산과 정희태 사무관입니다.
<울산시청 해양항만수산과 정희태 사무관>
국비를 지원받아서 고수온 대응 장비인 산소공급기, 액화산소, 면역증강제, 차양막 등을 지원하여 고수온 피해 예방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허가를 받은 양식어가에서 지원사업을 희망할 경우에 각 구군에 사업 신청을 하면, 늦어도 7월 초까지는 지원하는 등 대비를 다 하고 있습니다. 공급이 이미 다 끝나 있는 상탭니다. 현재는.
◇ 김연경> 그러면, 기관에서는 당연히 준비가 다 끝나고 얘기하시겠죠. 어민들은 어떠실까요?
◆ 남선영> 사실 인터뷰가 사실 부담스럽다고 말씀을 해 주셔서 직접 목소리를 담을 수는 없었는데, 전해받은 상황에 따르면, 일단은 시설 정비가 다 마쳐져 있고 현재까지는 문제없이 양식을 진행하고 계신다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근데 아까도 들어보셨다시피 지금은 준비하는 관심단계이지만 앞으로 더 온도가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니까 좀 더 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 김연경> 만약에 폐사 같은 사고가 발생하면 지원 대책도 있을까요?
◆ 남선영> 이거는 수협을 통해서 얘기를 들었는데요. 양식수산물 재해보험에 가입이 되어 있고 또 원인이 고수온 폐사인 것이 판명이 되면 보험으로 보장이 된다고 합니다.
◇ 김연경> 다들 보험 안 드셨으면 큰일 나겠네요… 그렇죠?
◆ 남선영> 맞아요. 얘기를 들어보니까 바다양식장을 운영하고 계시는 분들은 많이 안 들고 있다고 하고요. 육상양식장이 아무래도 고수온 피해가 더 크다 보니까 가입률이 높다고 얘기를 해 주셨고요. 어떻게 보상이 되냐고 물어봤더니, 예전에 과일 낙과 피해 기억하시죠? 보험료 산정할 때 하나하나 과일이 얼마 정도 어느 정도 망가졌는지를 확인을 하고 이렇게 보상을 해주셔서, 하나하나 확인을 하고 이렇게 피해를 보장을 해줍니다.
◇ 김연경> 제가 며칠 전에 뉴스를 봤는데, 전남 지역이었던 것 같아요. 거기는 반대로 비가 너무 와서 바다에 가두리 양식장을 하는데 비 때문에 바닷물의 염도가 낮아졌다고 하더라고요. 그걸로 인해서 전복이 모두 폐사하는 사고가 벌어졌는데 이게 보험내용에 포함이 안돼 있어서 보장이 안됐다, 그래서 어민들은 지금 허탈함에 쌓여있다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울산은 어떨까요? 이게 지금 또 비가 확 올 수도 있는 거잖아요.
◆ 남선영> 네, 맞아요. 수협에 여쭤보니까 이 경우도 똑같이 보상은 된다고 합니다. 가두리 양식장에서 많이 일어나는 거라 울산에서는 많이들 찾지는 않고 계시는데 방식도 그대로.
◇ 김연경> 지금 그런데 말씀하시는 거는 보험에 가입한 어민들만 해당이 되는 상황인 거죠?
◆ 남선영> 보험에 가입이 돼있고, 등록이 되어있는 어민들이어야 합니다.
◇ 김연경> 지자체 차원의 지원대책은 없는 거군요.
◆ 남선영> 네. 그렇습니다. 이게 지자체와 연계되는 보험이라고 하더라고요.
◇ 김연경> 알겠습니다. 요즘 워낙에 기후가 왔다 갔다 많이 하니까, 지금은 또 폭염 가지고 얘기하지만, 나중에는 또 폭우 가지고 얘기할 수도 있는 문제이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울산의 산업들... 어떤 식으로 대비를 하고 있는지 좀 챙겨 봤습니다. 지금까지 남선영 작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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