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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는 대기업들이 각종 개발을 하겠다는
명목으로 땅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울산시가 지역 개발을 하려
할 때마다 이렇게 대기업이 소유한 땅이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유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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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언양과 삼남의 평야 지대.
산지가 많지 않고 개발이 쉬운 곳이라
대기업들이 가진 땅이 많습니다.
이 중 한화도 KTX 울산역 근처에
대규모로 땅을 가지고 있는데,
이곳은 울산시가 추진하는
복합특화단지 개발 사업 부지와 겹칩니다.
울산시가 공공 개발을 해야 할 일이지만
한화로부터 땅을 모두 사들일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개발 사업에 한화를 끌어들였습니다.
이 개발 사업에는 대규모 아파트 분양 계획도 있어
큰 수익이 예상되는데
한화가 땅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업에 참여하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잇따릅니다.
◀INT▶ 권중건/KTX특화단지 지주협의체 회장
한화도 어쨌든 개인 지분 땅이 많다는 것 밖에 없지
개인이지, 어떻게 공공 사업에 들어가나.
주민들은 말 그대로 삶의 터전을 다 잃고
보상만 받아서 나가라.
이런 쪽으로 지금 몰고 가고 있다니까요.
울주군 삼남읍 울산하이테크밸리.
울산시가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며
연구개발단지를 만드는 등 공을 들이는
산업단지입니다.
그런데 공단 가운데를 통과하며
교통의 중심이 되어야 할 4차선 도로가
끊겨 있습니다.
제품을 실은 화물차들은 좁은 길로
돌아가고, 인근의 고속도로로도
곧바로 올라갈 수 없습니다.
◀SYN▶ 공단 근로자
이 땅이 전부 (삼성)SDI 땅이거든요.
그래서 도로도 함부로 못 냅니다.
나무도 함부로 못 자르고...
◀SYN▶ 삼남읍 주민
(물류 차량을) 고속도로 바로 올리게
편리하게 해 줘야 하는데,
소위 말해서 대기업의 갑질이라고 해야 되나,
좀 팔라고 해도 팔지도 않고..
도로가 나야 할 땅의 주인은
인근에 공장을 갖고 있고
산업단지 개발의 시행자이기도 한 삼성 SDI입니다.
도로를 지어 울산시에 기부채납해야 하는데,
산업단지 개발로 수익만 올려 놓고
도로는 2년 넘게 안 만들고 있는 겁니다.
◀SYN▶ 삼성SDI 관계자 (대독)
그 쪽 도로 건설을 저희들이 해야 되는 건 맞는데
현재 저희 회사 경영상황이 좋지 않아서
거기에 도로를 막 닦고 이렇게 해줄 상황이
지금 아닙니다. 그 부분에 대해
울산시에도 양해를 구했습니다.
대기업이 소유한 대규모 땅이
울산 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사유재산이라는 이유로
함부로 손을 대기도 어려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MBC뉴스 유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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