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일본에서 최고로 여기는
<이라보 다완>의 출발지가 양산 법기리로 알려지면서
각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양산시는 법기리 요지를 단계적으로 복원하고
유물전시관을 세울 계획입니다.
정세민기잡니다.
◀리포트▶
양산시 동면 법기리.
도심속 주택가 바로 뒷편에 위치한 낮은 야산,
이 곳이 바로 국가사적 100호로 지정된
법기리 요지 , 법기 도자기 가마터입니다.
일본에서 다도용 도자기의 최고로 여기는
양산사발,
즉, <이라보 다완>의 출발지 입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지금도 현장에는 곳곳에 남아있는 도자기 파편, 사금파리가
흙 속에서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1592년 임진왜란으로
조선과 일본간의 관계는 급속히 악화되면서
모든 교류가 중단되다가
1609년 기유조약의 체결로
다시 양국간의 본격적인 무역이 재개되면서
일본의 상인들이 가장 먼저 찾은 것이
바로 이곳 법기리에서 만든 찻잔입니다 .
[신한균 (도자기 사기장)]
" 동래부의 기록인 변례집요에 의하면
1609년 일본인이 와서 이 사발을, 차사발을
꼭 만들어 달라고 한다. 그래서 만들어 줬다...."
<이라보>, "기다리는 것이 오지않아 안달이 난다"는 뜻의 도자기 이름이 생겨난 것도 바로 그 때입니다.
이처럼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그 맥이 끊겼던 양산 법기리의 도자기는
우리나라 최고의 사기장, 고 신정희선생이
일본에서 국보로 지정된 조선사발을
지난 1970년대 처음으로 재현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어 그의 장남이자 전수자인,
사기장 신한균씨가 대를 이어 30년이 넘게 그 방식 그대로 도자기를 구우며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한균 (도자기 사기장 )]
"도자기는 저의 종교입니다. 쉽게 말하면 도자기는 저의 모태신앙에 해당됩니다.
그러니까 해야된다 안해야된다 그런게 없이
그냥 운명이었겠죠 "
그는 특히 법기리 도자기의 재현 작업과 함께
각종 전시와 학술대회, 책 저술등을 통해
조선도자기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리는 일에 몰두중입니다.
현재 이 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발굴작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양산시는 오는 2026년까지 100억원을 들여
법기리 요지를 단계적으로 복원하고
2024년부터는 유물전시관 건립과 함께
흩어져 있는 가마터를 원형대로 복원한다는 방침입니다.
MBC뉴스 정세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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