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프간 특별기여자 157명 울산 정착.. 의견 분분

유희정 기자 입력 2022-02-07 20:03:39 조회수 0

앵커|
아프가니스탄 특별 기여자 중 157명이
오늘(2/7) 울산에 도착했습니다.

지역 사회 일각에서는 종교와 문화적
배경이 다른 사람들을 한꺼번에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반대 여론도 형성되고 있는데요.

지자체는 이들이 고학력에
한국 정부를 돕는 등 시민 의식도 높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유희정 기자

리포트|

지난해 8월 탈레반의 탄압과 위협을 피해
한국으로 탈출한 아프가니스탄 특별 기여자 391명.

그동안 여수에서 한국 정착 교육을 받았고,
이들 중 157명이 울산행을 택했습니다.

[박범계/법무부장관]
우리 대한민국을 제2의 조국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우리 대한민국에서 잘 정착하고..

이들은 동구의 옛 현대중공업 사택에서 살게 됐고,
지자체와 시민단체가 이사를 도왔습니다.

[송연정/대한적십자사 울산동구지구 협의회장]
막상 만나보니까 생각보다 참 순수하신 (분들인) 것 같고요.
진심으로 환영하는 뜻에서 열심히 봉사했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2년 동안 이곳에서 살며
한국 생활 적응에 나섭니다.

특별기여자들 중 한 가정의 가장인 29명은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의 협력업체들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이들은 배관과 도장 분야 등에
취업해 한국에서의 사회생활을 시작합니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의사와 약사,
정보기술과 통역 등 전문직에 종사해 왔고
대부분이 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이들의 가족 중 학령인구는 64명으로,
나이에 맞춰 지역 학교에 배정돼
한국 교육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아프가니스탄 기여자들의
울산 정착을 두고, 종교와 문화가 다른 사람들을
갑자기 집단 거주시키고 어린이들을 한국 학교에
보내는 데 반대하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동구 주민]
(울산 이주가) 결정이 되는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그 어떤 정보도 지자체에서
주지 않고, 그 과정에서 의견 수렴이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동구 주민]
무슬림들 때문에 폭행을 당하거나
이런 일들이 있는 걸 많이 들었기 때문에
어린 친구들이 그들의 범죄 대상이 되는 게
조금 걱정이 되는 거죠.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기여자들은
한국 정부에 협력하다 목숨의 위협을 받아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인 만큼
부당하게 혐오하거나 배척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김지훈/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
(동구는) 다양한 국적, 다양한 문화들이 가져와서
지역 사회에서 융화되어 온 분들인데,
이런 모습을 계속 지역사회가 보다 더 (발전시켜서)
포용적인 문화들, 그분들과 함께하는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들이 한국 사회가 만들어 나가야 할
미래가 아닐까 싶습니다.

울산시와 동구는
한국어 교육과 재취업 알선 등을 제공하고
경찰은 이들이 정착한 아파트 주변 치안을
집중 관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유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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