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30억 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된
동구 방어진문화센터가
10달째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화센터 위탁 운영권을 가진
사회적협동조합 안에서
운영권을 둘러싸고 조합원들 간
갈등이 빚어졌기 때문인데,
관할 구청은 조합 안에서
스스로 해결할 일이라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이용주 기자.
리포트 │
지난해 4월 리모델링을 마친
동구 방어진문화센터.
공사비 3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1천제곱미터 규모.
북카페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공용 상가동과 게스트하우스 등은
모두 공실입니다.
부둣가에 마련된
컨테이너 창고도 사정은 마찬가지.
전기자전거 10여대가 몇 달째 달리지 못하고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방어진항과 슬도 등
동구 대표 관광지를 전기자전거를 타고
둘러볼 수 있도록 기획된 사업입니다.
하지만 이런 개점휴업 상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설을 위탁 운영해야 할
방어진항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이
이사장 선출로 대표되는 운영권을 둘러싸고
두 편으로 갈라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2020년 협동조합 발기인 모임부터
함께 시작했던 기존 조합원들은
절차에 맞춰 조합을 운영하고 있다는
입장인 반면,
1년 뒤 가입한 신규 조합원들은 조합이
사업비와 운영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총회 구성과 투표와 직결된
조합원 가입에 영향을 미치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처럼 잦은 민원이 발생하면서
위탁 운영권을 쥐고 있는 동구청은
내부 갈등이 해결돼야
운영권을 넘길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박진규 / 방어진항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하루빨리 조합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위탁관리사업이든
전기자전거 사업이든 빨리 진행이 되었으면 합니다"
쇠락한 방어진항을 되살리기 위한
도시재생사업의 랜드마크인 방어진 문화센터.
조합원간 갈등과 동구청의 무관심 속에
사업이 표류하고 있습니다.
MBC 이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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