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급 넘쳐나는 원룸 '찬바람'.. 월세 낮춰도 빈방 속출

정인곤 기자 입력 2022-02-15 18:54:01 조회수 0

앵커 │

울산의 오피스텔 전세가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전세 가격도 전국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는 소식
얼마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비슷한 주거시설인 원룸이 세입자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지만,
원룸 공급은 넘쳐나는 데 비해
세입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정인곤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

울산 중구의 한 원룸 건물.

집주인을 포함해 모두 6세대가 살고 있습니다.

6년 전 원룸 운영을 시작했을 때 내놓을 빈 방이 없을 정도였지만,

이제는 월세를 낮춰가며 공실을 겨우 채우고 있습니다.

처음에 45만 원이던 월세는 6년이 지난 지금은 35만 원까지 내렸습니다.

[원룸 주인]
"(월세를) 올리면 안 나가요. 지금 오피스텔 같은 경우 많이 생겼잖아요.
그러니까 다 거기로 가지 여기 안 있으려고 하거든요."

물가도 무섭게 오르면서 건물 유지 관리비도 만만치 않아
한달 소득은 150만 원이 채 안 된다고 합니다.

노후까지 생각해 대출을 받아 지은 원룸이여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원룸 주인]
"건물이 없을 때는 밖에 나가면 '저런 사람은 어떻게 해서 저런 건물을 가지고 있지.
사는 거는 괜찮고 지장이 없겠다. 노후 걱정은 잊어버렸겠다' 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그게 아닌 거 같아요."

울산지역의 원룸 등 다세대주택은 과거 2만 개 이하 수준을 유지해오다가,
이른바 원룸 붐이 일기 시작한 2015년에는
2만4천 개를 넘어섰습니다. 

반면, 원룸은 울산을 찾아오는 외지인 수요가 대부분인데
지역 경기가 나빠지며 취업자 수는 줄었습니다.

이처럼 공급은 넘쳐나는데 수요는 적다 보니
번화가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원룸 매물이 남아도는 겁니다.

[서정렬 /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
"울산의 취업시장과도 연관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일자리에 따라서 거주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자리가 많지가 않다면 수요가 격감할 수 있는 거죠."

최근에는 울산에 온 청년 취업자들이 원룸보다는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오피스텔을 선호하고 있어
원룸촌 경기는 더욱 얼어붙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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