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 추억이 살아있는 그 길, 서리단길을 아시나요 ?

유영재 기자 입력 2022-02-22 09:16:58 조회수 0

◀ANC▶

바쁜 현대인들의 일상속에
점차 사라져가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도시의 옛 모습인데요,

최근 전국적으로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른바 '레트로'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양산의 서리단길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정세민 기자가 소개합니다

◀VCR▶

길 건너 고층 아파트가
병풍처럼 둘러싼 이 곳은

양산시 물금읍 서부마을,
일명 '서리단 길'입니다.

조용한 마을 길을 들어서면
마치 오래된 흑백사진을 보는 듯
지금은 사라진
도시의 옛 모습들이 하나 둘씩 펼쳐집니다.

100년전 일제시대에 세워져
이제는 형체만 남은
보통학교의 모습에서부터

마을과 함께 50년이 넘게
그 자리를 지켜온 자전거 수리점 ,

낮은 건물에 사각형의 창문.
가게의 간판과 글씨체에서도
세월의 흔적은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80년전 할아버지가 하던 막걸리공장은
이제는 대를 거쳐 손자가 맡아서
옛 방식 그대로 술을 빚고 있습니다.

◀INT▶
김민성 (물금막걸리 대표)
이 물금이라는 곳이 옛날 삼국시대 신라와 가야의 자유무역협정 지대였습니다. 여기서는 싸우지도 말고 친하게 지내자 뭐 이런식으로 그 때 전통이 내려오니까 저도 이 물금이라는 지역이 저희 고향이다보니까 고향분들에게
좋은 막거리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 자리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집과 가게들 사이로
간간이 새롭게 단장된 예쁜 가게와 카페의 모습들이 방문객의 발길을 이끕니다.

이미 미식가들 사이에는 소문이 나
주말이면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는 맛집,

오래된 가옥을 개조해
곱게 단장한 책방 ,

옛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 거리에는
지금의 모습을 또다른 추억으로 남겨 둘
예쁜 사진관도 들어서 있습니다.

◀INT▶
(장훈우) (방건우) 씨 (사진관 운영)
"부담없이 오셔서 누군가의 추억을 기록할 수 있는 사진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저희는 한 곳에서 좀 오래 머무르자는 취지에서 시작을 한 것 같아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리단길은
바로 인근의 낙동강, 황산공원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INT▶
이성필위원장 (서리단문화발전위원회)
" 이 낙동강의 황산공원과 연계되어서 사람들이 공원에서 공원을 즐기고 이쪽 골목으로 나오면서 각각의 작은 집에 다니면서 음식점도 많이 있고요...."

최근 불고 있는 레트로 열풍 속에
그 가치를 다시 찾고 있는 서리단길은
과거 물금신도시 개발에서
유일하게 제외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INT▶
서영기 (서부마을 이장)
"그 때는 (신도시개발에)들어갔으면 좋았다 이리 생각했는데 지금은 안들어 간 것이 오히려 우리마을에는 지금은 더 좋다 .
그래서 좋은 일이 더 많이 지금 있어나고 있습니다."

개발에서는 제외됐지만
그로 인해 그 가치를 지켜온 서리마을에서

오래되고 낡은 것의 가치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MBC뉴스 정세민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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