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어제 저녁 울산의 한 원룸에 31개월 여자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돼 구조대원들이
아이를 병원으로 급하게 옮겼지만 숨졌습니다.
그런데 이 숨진 아이의 몸무게는 또래 아이들의
절반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먹지 못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건데
경찰은 아이의 친어머니와 동거남을 체포해
아동학대가 있었는 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
골목길로 들어선 구급차가
도로변에 급하게 멈춰 섭니다.
방호복을 입은 구급대원들은
들것을 가지고 원룸 건물로 향합니다.
얼마 뒤 환자를 들것에 실어
구급차로 급히 옮깁니다.
어제(3/3) 저녁 7시 13분쯤
집에 오니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31개월의 여자아이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아이는 결국 숨졌습니다.
의사는 아이의 사인을 굶주리다 숨진것
즉 아사로 추정했습니다.
숨진 여자아이는 몸무게가 또래의 절반인
7킬로그램에 불과했습니다.
원룸 주민
"완전히 말랐고 광고에 나오는 애들
걔들 같았다니까요. 그래가지고 애가 아프다기보다는
그냥 '아 이미 죽어있는데' (싶었어요.)"
(S U) 당시 집안에는 17개월된 남동생도 있었는데,
역시 건강상태가 나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친모는 두 자녀를 두고 어제 아침 일찍 외출했으며,
함께 살던 동거남도 오전에 집을 나갔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이의 몸에서는 폭행 등 신체적 학대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아이가 방치되고 있는 걸
주변에서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울산 남구청 관계자]
"신고는 주변인들이 많이 해주는데 의심신고가
있으려면 부부 싸움을 해서 소리가 크게 나거나 하면
주변에서 신고를 하고 하는데 그런 건 없었나 봐요."
경찰은 숨진 아이의 부검을 진행하는 한편 친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정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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