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이번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울산의 민심도 정치 안정보다는
정권 교체를 택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더불어민주당이
울산지역 선거에서 잇따라 참패한 데 비해
이번 대선에서는 예상보다 많은 지분을
가져갔습니다.
울산지역의 민심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유희정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
울산의 20대 대선 개표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40.79%,
국민의힘 윤석열 54.41%였습니다.
접전이 벌어졌던 전국의 개표 상황에 비해
울산에서는 보수 민심이 크게 앞선 것으로
보입니다.
[권명호/국민의힘 울산시당위원장]
울산 시민 여러분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약속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제대로 만들어 달라는
준엄한 책임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더불어민주당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단순 투표수로 봤을 때
이재명 후보는 29만 7천 314표를 얻어
전체 투표자 수가 더 많았던 19대 대선보다도
1만 4천표 이상을 더 챙겼습니다.
이는 진보정당의 표심이
더불어민주당으로 결집한 효과가
울산에서 특히 거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19대 대선 당시
울산에서 6만 2천여 표를 얻었던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득표수는
이번 대선에서는 2만 1천표 대로 급락했는데,
이 중 상당수를 이재명 후보가 흡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구군별 표심을 보면
노동자 표의 향방이 변수로 작용하는
북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오히려 앞섰고,
동구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45%를 넘겼습니다.
또 지난 19대 대선에 비해
모든 구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진 것도
진보 표심이 민주당으로 모인 데서
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2018년 지방선거 이후 울산에서
치르는 선거마다 참패했던 더불어민주당은
고무적인 결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상헌/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
울산시민 여러분, 저희는 신발끈을 고쳐 매고 다시 뛰겠습니다.
조언과 질책도 달게 받겠습니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진보와 중도가
결합해도 패배했다는 점에서
울산의 강한 보수 표심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석 달 뒤 치러질 지방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정당들의 전략 싸움과
이에 맞서는 보수의 대결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유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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