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산불 2년 지났지만 허허벌판.. 복구까지는 10년

정인곤 기자 입력 2022-03-16 20:46:54 조회수 0

앵커 │

2년 전 울산에서 대형 산불이 났던 지역이

아직까지 허허벌판으로 남아있습니다.



식목일을 앞두고 본격적인 복구 작업에 돌입했지만

원래 모습을 회복하려면

최소 10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

지난 2020년 발생한 울산 웅촌 산불.



불길이 능선을 따라 마치 뱀처럼

구불구불 끝없이 이어집니다.



건조한 날씨 속 초속 19m의 강풍을 타고 번진 불길은

인근 아파트 단지까지 위협해

주민 5천 여명이 대피했습니다.


[서가인/당시 대피 주민]

"집에서 TV 보고 있다가 공무원 분들이 집에 오셔가지고
대피하셔야 한다고 해가지고 나왔어요."



산불은 21시간만에 축구장 740개 규모인

519만 제곱미터를 삼키고 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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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이 빽빽하던 울창하던 산에는

이제는 나무 한그루 보이질 않습니다..


2년이 지났지만 이곳은 아직도 검게 그을린
화재 당시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시민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이

마치 회초리 같이 얇은 묘목을

조심스럽게 심어봅니다.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인 복구 작업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나무를 심은 곳은

전체 피해 면적의 10%정도입니다.



피해 지역에 나무를 모두 심는데만

2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박다현 / 울산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숲에 갈 때는 불은 못 가지고 가게 되어있습니다.
성냥, 라이터 못 가지고 가고요. 근데 그걸 가지고
가서 담뱃불로 이렇게 일이 커진다는 건
준법정신부터 좀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나무를 모두 심더라도 이 나무가 원래 산림의 모습을 갖추려면

최소 10년이 넘는 세월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정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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