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소방관 1명이 순직한 울산 상가 화재는
꺼진 줄 알았던 불이 되살아난 것이
인명 피해의 원인이었습니다.
소방관들이 이같은 특수 현상을 미리 경험하기 위해
화재 실험을 통해 대응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지난해 6월 울산 중구의 한 상가 화재.
소방대원들이 창문을 깨고 필사의 탈출을 시도합니다.
불이 잦아들자 추가 인명 구조에 뛰어들었는데
불길이 갑자기 거세진 겁니다.
이 과정에서 29살 막내 소방관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뛰어내려, 뛰어내려."
당시와 비슷하게 2층 건물을 축소해서 만든 모형으로
화재 실험을 했습니다.
불을 끈 뒤 다시 내부에 조그만한 불씨를 넣자
꺼진 줄 알았던 불이 다시 맹렬히 타오릅니다.
불이 꺼지더라도 내부에 열기와 연소 가스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안에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조그마한 불씨로도 재발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닫힌 문을 한번에 열자
산소가 급격히 유입되며 불길이 폭발적으로 커집니다.
'백드래프트' 현상입니다.
소방관들은 실제 화재 현장에서 경험하는 화염은
실험보다 100배 이상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종민 / 울산북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한 훈련으로
'플래시 오버', '백드래프트' 등 소방관에게 위험을 가하는
특수 현상에 대응하는 능력 향상과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소방당국은 이같은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현장 대응 능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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