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경북 청도 운문댐의 물을
울산에 공급하는 방안이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울산시는 이를 계기로
암각화 보존은 물론 식수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는데,
암각화 보호를 위해
부족해지는 울산의 식수를
얼만큼 확보할 수 있을 지는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유희정 기자.
리포트 │
정부와 대구시, 경북 구미시가
대구의 식수원 일부를 구미로 옮기는 데
합의했습니다.
대통령 직속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낙동강 인근 지역의 취수원을 조정하기로
의결한 지 약 9달만입니다.
대구는 그동안 경북 청도 운문댐의
물을 식수로 써 왔는데, 대신 낙동강 상류에 있는
구미 해평취수장의 물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운문댐의 물이 남게 되면서
울산은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부족해진 식수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울산시는 곧바로 환영 입장을 내고
대구와 경북 구미, 청도 지역 주민들에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운문댐 물을 울산이 받기로 했지만
대구와 구미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아
합의 결과를 기다리고만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지자체 간 합의가 끝난 만큼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울산 식수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송철호/울산시장]
(사연댐 수문 설치가) 반구대 암각화를 지키는
최적의 방안으로 제시되어
수문 설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의 의결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다만 식수 확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닙니다.
지난해 6월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는
구미 해평취수장 등의 물로
안전한 먹는 물을 확보해 대구 등에 배분할 수 있게 되면
운문댐을 활용하여 울산에 식수를 공급한다고 했지만,
공급될 물의 양은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 보호를 위해
사연댐 수위를 조절하면서 하루 7만 톤,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해 수위를 더 낮추면
하루 8만 9천 톤까지 물이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환경부가 이 주장을 받아주지 않고 있는 겁니다.
[김미경/울산시 환경국장]
환경부가 주관이 되어서
(낙동강) 통합 물 관리 지역에 대해서 용역을 하고 있습니다.
용역을 할 때는 현장을 방문하게 되어 있고,
(울산에) 요구 자료가 있을 텐데,
거기에 저희들이 적극 대응할 것입니다.
또 이번에 합의한 내용이
법적인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닌 데다
구미 지역 일부의 반발이 계속되고
합의식에 경상북도지사가 불참하는 등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유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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