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수술의 꽃가루가 암술에 옮겨붙어야 열매가
열립니다.
이걸 수분이라고 하는데요.
원래 벌이 하던 일이지만 벌이 사라지다 보니
사람이 일일이 꽃가루를 옮기다,
이제는 드론으로 대신했더니
효과가 기대 이상이라고 합니다.
이돈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
봄의 전령 벚꽃을 닮은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농부들에겐 이 꽃이 피는 시기가
가장 바쁘고 중요한 때입니다.
수술의 꽃가루가 암술에 옮겨붙어야
열매가 열리는데, 이걸 할 꿀벌들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김순미 / 배 재배 농민]
"옛날에는 다 그래했어요 자연적으로
벌이 와가지고. 그런데 벌이 점점 사라지니까.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이렇게 하는 거죠."
그래서 사람이 '벌꿀 일'을
대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이 직접 꽃가루를 옮기려면
약 천 제곱미터 그러니까 과수원 면적이
300평만 되어도, 대여섯 명이 꼬박 하루 8시간
매달려야 일을 마칠 수 있습니다.
꽃이 피어있는 시간이 한정적이라
면적이 넓어지면 수십, 수백 명이
매달려야 합니다.
배꽃이 이렇게 활짝 피는 건 열흘 남짓.
꽃가루를 묻히는 수분 작업을 하려면
날씨가 좋아야 하기 때문에
보통 일주일 안에 작업을 마쳐야
한 해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농촌일손 부족으로 어렵게되자
농부들은 해답을 드론에서 찾았습니다.
드론이 벌 대신 과수원을 날아다니며
가득 실은 꽃가루를 골고루 뿌리는 겁니다.
시간도 인건비도 절약되는데다
효과도 기대 이상입니다.
[이종민 / 드론업체 대표]
"작년도 1차 시범 사업에서 결과가 나왔지만
100% 착과율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현재
드론으로 인공 수분은 효과는 이미 검증이…"
드론을 활용한 인공 수분 시범 사업은
내년까지 대상 농가를 확대해 가며
착과율 비교한 뒤,
효과가 최종 확인되면 배 농가 전역으로
확대 실시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돈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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