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유가 폭등이 우리 어민들에게도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어업용 면세유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어민들은 만선이 돼도 남는 게 없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용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울산 방어진항 공판장 앞이
가자미 수백 상자로 들어찼습니다.
쫄깃한 식감에 고소한 맛이 일품인
방어진 용가자미입니다.
경매사의 신호와 함께 시작된 눈치싸움.
전국 유통량의 60%에 달하는 가자미를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사들이기 위한
중도매인들의 소리 없는 경쟁이 펼쳐집니다.
[최성식/울산수협 방어진 위판장 경매사]
"작년에 비해서 (가격이) 많이 올라간 것도 아니고
내려간 것도 아니고 어느 선에서 왔다 갔다.."
평소라면 나쁘지 않은 가격대이지만
어민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치솟는 기름값에 수지를 맞추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이재근/제2한양호 선장]
"지금 이 어가(가격) 갖고는 뭐 남는 것도
없어요. 기름값하고 유지비하고
애들 월급 주고 그냥 하루하루 버티는 거죠."
수협이 공급하는 면세유 가격은
이번 달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만 4천 원에서 23만 1천 원대로
2배가 급등했습니다.
어획량이 적은 여름철에는
아예 어민들이 조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권종완 / 어선 직원]
"한시적으로라도 유가라도 조금 어떻게
지원을 해주거나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어민들이 그래도 나가서
이제 생업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 생기지 않을까."
생선 가격은 그대로인데 연일 기름값만 오르면서
어민들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용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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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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