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분양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지만
지방 분양시장에는 아직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집 값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미분양 물량이 속출하고 있는데,
울산에는 정확한 미분양 통계도 나오지 않아
실수요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
리포트 │
지난해 말 분양에 들어간
울주군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전체 967세대에 달하는 이 아파트의 청약률은
1, 2차를 합쳐 74%에 그쳤습니다.
250세대가 미달됐는데,
실제 계약이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는
미분양 통계를 봐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울산의 미분양 물량은
올 들어 석 달째 수치가 그대로입니다.
울산시 홈페이지에 공개된
미분양 주택 현황 보고에는
1,2,3월 모두 395세대로 똑 같습니다.
사업자가 미분양 수치를 공개하지 않아도
법적으로 강제할 수 없어
지자체도 애를 먹고 있습니다.
[울산시 관계자]
" 잔여 물량을 계약을 하고 하기 때문에
(미분양) 정리가 덜 됐다.그리고 사업장 내
코로나때문에 근무가 안 돼 지연이 됐다 뭐
이런 사정들이 있다고 (공개 안 한다)"
반면, 올 들어 대단지 분양이 잇따랐던
대구나 충북의 미분양은
울산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지만
모두 미분양 집계에 포함됐습니다.
지난 2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말 대비 42% 늘었는데,
대구 130%, 충북 189% 등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폭등했다고 정확하게 공개됐습니다.
미분양과 실제 계약률은
소비자들이 주택을 구매할 때 결정적 요소가 될 수 있어
자발적으로 공개하는 게 관례입니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대학원장]
"새로운 정부 정책에 따른 기대감으로 인해
분양을 받고자 하는 분들은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판단돼서 그로
인해서(관망하고 있다)"
올 1분기 지방에서 분양한 26개 단지가
1순위 청약에서 미달 사태를 빚었습니다.
대부분 울산과 대구 등 지방 도시들입니다.
지방 집 값이 내리기 시작한데다 공급물량까지
늘어나면서 미분양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실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언제까지 계속될 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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