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주요항만에서
선박 입출항이 정체되면서
해운 선사들이 울산을 기피하는
이른바 '울산항 건너뛰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중국 상해항 봉쇄 등으로
이런 사례가 더 늘면서
화주들이 수출화물을 실을 곳이 없다며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홍상순 기잡니다.
리포트|
울산의 한 컨테이너 터미널입니다.
컨테이너를 하역하고 선적하는
대형 크레인 6기 가운데
절반인 3기만 돌아가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화물을 옮기는 선박들이
울산을 건너뛰면서
일감이 줄어든 겁니다.
전 세계 주요 항만에서
선박 입출항에 정체가 빚어진 것은
지난 2020년 10월부터.
코로나19 여파로
항만 검역이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해운 선사들은 일정이 지연되자
부산항만 들리고 상대적으로
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이 적은
울산은 건너뛰는 방법으로
배송 일정을 맞추고 있습니다.
지난해 울산항에 입항한 컨테이너 선박은
천299척으로 재작년에 비해 18%가 감소했습니다.
올해 1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상해항이 봉쇄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겹쳐
7%가 더 줄었습니다.
특히 울산항은
32개 컨테이너 항로 가운데
28%인 9개 항로가 상해항을 거쳐가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되면 피해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다른 항만의 컨테이너 물류를 취급하느라
울산항 입항을 취소한 선사들도 있습니다.
지난해 2개 항로가 사라지고
올해 또 2개 항로가 줄었습니다.
울산의 수출 물량을 부산에서 선적하면
운송비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조태호 울산화주물류협의회 회장]
울산항에 기항하는 배들이 건너뛰기해서
부산신항으로 물량이 다 돌아가요.
울산에서 울산항가는 것보다 부산신항으로 가면
금액이 엄청 더 2~3배 정도 더 들거든요.
그게 다 화주 부담입니다.
울산은 또 빈 컨테이너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수입에 비해 수출이 월등히 많다보니
발생하는 일입니다.
울산항만공사가 전국 곳곳의 해운 선사를 돌며
빈 컨테이너를 구하러 다닐 정돕니다.
[정창규 울산항만공사 부사장]
울산항으로 공 컨테이너를 가져오는
(해운 선사의) 경우에는 추가 필요한 비용에 대해
저희들이 지원을 할 예정에 있습니다.
울산항만공사는
또 입항을 유도하기 위해
울산항에 들리는 컨테이너 선박에
최대 3천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입니다.
각종 난제를 뚫고
울산항 컨테이너 화물처리를 정상화할
다각적인 지원 방안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상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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