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다시 부는 주상복합 개발 열풍.. 공급 과잉 우려

유희정 기자 입력 2022-05-10 20:47:29 조회수 0

앵커 │

울산 공업탑에서 태화로터리까지 이어지는

봉월로 일대에서 주상복합 건축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습니다.



주택 수요가 많은 인근 남구 옥동 지역에

신규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것인 이유인데,



아파트보다 시장 선호도가 낮은 주상복합으로 지어지는 데다,

추후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올 거라는 점에서

전망이 꼭 밝지만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유희정 기자.



리포트 │



울산 남구 봉월로 일대.



주상복합 건물을 짓기 위한 터파기 공사가 한창입니다.



지상 45층, 모두 339세대 규모로 최근 분양이 끝났고

오는 2026년 입주 예정입니다.



남구 봉월로에서 이렇게 주상복합 건축이 추진되는 곳만

13곳으로, 이미 심의를 통과해 철거 작업이 시작된 현장도

적지 않습니다.



이렇게 봉월로 지역에 주상복합 건축이 집중된 건

인근 옥동과 신정동의 집값이 폭등한 데 비해

신규 공급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인중개사]

(옥동·신정동)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 보니까

그런데 새 아파트가 없잖아요.

공업탑에서 법원 쪽으로 봤을 때는

새 아파트가 없다 보니까

이 쪽에 울산시에서 (허가)해주는 것 같아요.



봉월로 인근 지역은 옥동 일대 학원가와 가깝고

교통 접근성이 좋지만 주택 개발은 더뎠던 지역이라,

잇따른 개발 소식이 지역 환경 개선과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거란 기대도 나옵니다.



문제는 이렇게 개발 붐을 조성하는 사업들이

전부 아파트가 아닌 주상복합이라는 겁니다.


봉월로 도로에 바로 붙어 있는 지역은

봉월로가 시작되는 공업탑로터리부터

끝 지점인 태화로타리까지 전 구간이

일반상업지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일반상업지역에는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을 지을 수 없기 때문에

대신 주상복합 건축이 추진되는 겁니다.



또 가격은 최근 분양된 주상복합이

84㎡당 최고 8억 4천만원이 넘을 정도입니다.



여기에 10곳이 넘는 주상복합이 동시에 개발되고 있어,

향후 완공된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풀릴 경우

공급 과잉이 우려됩니다.



[서정렬/영산대학교 부동산대학원장]

주상복합이라고 하는 동일한 형태가

일정 시점에서 동일하게 만약 시장에 공급이 된다면

(수요자는) 물건들을 비교를 할 것이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품에 대한

분양 가능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2천년대 중반 번영로 일대에 주상복합 열풍이

불었지만 수요가 저조해 장기간 미분양되거나

건설이 중단됐던 사례가 있어

또다시 부는 주상복합 붐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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