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울산지역 기업들의 설비투자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습니다.
새 정부 들어 자동차와 석유화학 등 주력업종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데, 연구 개발 투자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어서 해결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대규모 증설계획을 발표한 울산의 한 화학섬유 공장입니다.
이 회사는 오는 2025년까지 1천 450억원을 투자해 연간 3천 500톤 규모의 아라미드 생산공장을 증설하기로 했습니다.
아라미드는 섭씨 500도에도 불에 타지 않고 강철보다 5배 단단한 5㎜ 정도 굵기의 가는 실로, 수퍼 섬유로 불리는 첨단 섬유 소재입니다.
방탄조끼와 소방복 소재로 쓰이는데, 최근 급속히 확산되는 5G 통신 설비 광섬유 재료로도 보급되면서 관련 기업들이 앞다퉈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성정훈 태광산업 아라미드 공장장]
"현재 아라미드 시장은 미국과 일본 두 개 나라의 시장점유율이 상당히 높은데, 이번 대규모 증설을 발판으로 섬유사업 부문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롯데케미컬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수소 에너지와 배터리 소재 사업에 2030년까지 총 10조원을 투자합니다.
석유화학 사업 매출을 지난해 11조원에서 20조원으로 확대하고, 수소에너지와 배터리 소재 등 친환경 사업에서 12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력 기업들의 공장 설비투자가 활발한 것과는 달리 울산지역 연구 개발, R&D 투자는 여전히 저조한 수준입니다.
울산지역 민간기업들의 R&D 투자액수는 2020년 7천 753억 원으로, 전년대비 7.3% 줄었습니다.
특히 지역에 있는 정부투자기관의 R&D 투자액수는 1년 전보다 무려 24.1% 감소했습니다.
[이효진 /울산상의 경제조사팀 과장]
"지역 기업들이 설비투자와 함께 연구개발 투자를 더욱 늘릴 수 있도록 기업 규제개혁을 새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한동안 돈줄을 죄던 기업들이 다시 보따리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그 만큼 공단 기업도시 울산도 그 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제조업 중심의 울산의 낡은 산업구조 재편을 위해 기업 부설연구소 유치 등 R&D 인프라 확충은 해묵은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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