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심각한 가뭄으로 농작물 가격이 급등하고 유가 상승과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가공식품 가격도 오르는 등 식품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외식 물가는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같은 고물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서민들의 생활고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 남구의 한 전통시장.
산지에서 가져온 농작물에서부터 예사롭지 않은 물가가 느껴집니다.
감자, 당근과 같은 밭작물은 비롯해 과일과 생선, 육류에 이르기까지 값이 오르지 않은 게 없을 정도입니다.
[정현숙]
'진짜 이런 거 보통 때믄 4~5천원만 하면 사는데 이만큼 비싸니까 물가가 겁나요. 시장 보기가...'
특히 가뭄의 영향을 받는 농산물은 수확량이 줄어 지난달보다 2배 가까이 가격이 올랐습니다.
[정경숙 / 상인]
'비도 안 오고 이래서 모든 야채가 다 오른 것 같아요. 팔기가 조금 힘드네요.'
식재료 가격 상승으로 생활, 외식 물가도 덩달아 치솟고 있습니다.
밥상 물가의 기준이 되는 밀가루와 식용유, 식초와 된장, 간장 등 통계청이 모니터하는 73개 가공식품 가운데 69개 품목의 가격이 지난달보다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울산의 외식 물가는 지난해보다 6.6%나 올라 IMF 이후 2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갈비탕과 생선회, 치킨과 돼지갈비 등 모니터 대상인 39개 외식 품목 가운데 생선초밥을 제외한 38개 품목의 가격이 전부 10% 이상 올랐습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최근에 외식 품목 확산 추이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당분간 (물가) 오름세가 크게 둔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까지 장기화 되면서, 소비자 물가를 결정하는 수입과 생산자 물가까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당분간 물가 안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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