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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르노코리아, 왜 중국 '길리'와 손잡았을까?

입력 2022-06-14 10:02:23 조회수 0

[앵커]
르노코리아자동차가 2년 뒤 친환경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를 위해 중국 회사와 손을 잡았습니다. 유럽이나 미국, 일본이 아니라, 왜 하필 중국일까? 그 배경과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배범호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왜 중국의 ‘길리 오토모빌 홀딩스’일까? 르노코리아자동차로서는 현실적으로 최선의 선택이라는 입장입니다. 르노그룹 내 다른 모델들은 국내 시장에 맞지 않고, 미국, 일본 등의 업체들도 각자도생에 바쁜 상황입니다.
그런데 중국 길리는 르노코리아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집니다. 길리는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그룹입니다. 지난 2010년 스웨덴 볼보를 인수한 그 회사입니다.

친환경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볼보와의 합작 모델은 물론 자체 브랜드를 생산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습니다. 르노 입장에서는 미래 전략상 이 기술이 필요합니다. 길리가 볼보와 함께 개발한 세계적 명성의 CMA 플랫폼, 즉 차량 하부구조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제공받게 됩니다. 여기에다 국내 시장에 통할 디자인과 첨단 기능을 탑재해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입니다.

[이정국/르노코리아자동차 홍보 상무]
“양사가 작년부터 MOU를 통해서 논의됐던 2024년 친환경 신차 기술개발에 대한 서로의 기술협력과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길리 입장에서는 중국 브랜드가 아닌 르노 모델로 한국시장 진출이 가능해집니다. 특히 중국제품 규제가 심한 미국 시장에 손쉽게 진입하겠다는 계산도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르노와 길리가 제휴했을 때 핵심 기술유출과 중국 부품 의존에 대한 우려입니다. 이에 대해 르노는 전기차 관련 기술을 받는 입장이고 부품 국산화율도 지금처럼 60%이상을 지키겠다며 안심시키고 있습니다.

[안진우/경성대 메카트로닉스공학과 교수]
“단시간에 어떻게 도면을 가져간다고 될 일도 아니고 해서, 우리가 키 테크놀로지, 핵심기술을 우리가 가지고 있다면 그런 자본에 대해서는 오히려 환영해도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배터리와 반도체 기술에서 중국보다 월등히 앞섭니다. 길리홀딩스는 지난달 르노코리아에 제3자 할당증자를 통해 2천649억 원을 투자, 지분 34.02%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에도 르노그룹은 지분 52.82%로 최대 주주 지위가 계속 유지됩니다.

MBC NEWS 배범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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