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통사고 유발 위험성이 높은데다 교통사고가 날 경우 무조건 버스기사가 책임을 더 많이 져야 하는 시내버스 종점이 있습니다.
지리적인 위치와 도로 구조상 교통사고가 났을 경우 버스기사에게 불리하기 때문인데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수십년 째 종점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용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 시내버스들이 오가는 경주 모화종점.
울산 방향으로 출발한 버스가 교차로를 지나다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승용차와 부딪힙니다.
버스가 먼저 교차로를 건너던 상태에서 발생한 사고여서 승용차 과실책임이 더 많을 것 같지만 결국 버스 8대 승용차 2로 정리됐습니다.
모화종점에서 출발한 버스는 도로가 아닌 곳에서 도로로 진입한 '노외진입 차량'으로 취급해 가해차량으로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사고 운전기사(음성변조)]
"(사고 장소가) 3거리지만 실질적으로는 4거리거든요. 버스기사들이 운전하면서 나올 때 봐야 될 시선도 많고 그걸 다 확인하다 보면 미처 들어오는 차들도 못 보고. (사고가 납니다.)"
버스 진출입을 위한 전용 신호등이 없어,
시내버스가 종점에서 나와 울산방향 산업로로 나가려면 직진도 아니고 우회전도 아닌 대각 방향으로 진입해 들어가야 하는 구조입니다.
신호 체계도 없다보니 운전기사가 알아서 눈치껏 진입해야 합니다.
버스노조가 경주경찰서에 전용 신호등을 만들어달라고 민원을 넣었지만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에서 부결됐다는 통보만 구두로 전달받았습니다.
[도대종 / 한성교통노동조합장]
"그 구간에는 신호를 설치할 수 없는 구간이랍니다. 그래서 저희도 내부 규정에 의해서 설치할 수 없다는데 노동조합 차원에서 설치할 수 있는 방법도 없고. "
30년 넘게 모화종점을 운영하고 있는 울산버스사업조합은 종점 위치를 바꾸려고 해봤지만 마땅한 다른 부지가 없고, 종점을 없앨 경우 기사휴식 보장 문제가 걸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신준호 / 울산버스사업조합 관리부장]
"차고지로서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그만한 부지가 그 주변에는 마땅하게 찾지를 못했습니다."
도로 진입도 눈치껏 해야 하고 사고가 날 경우 무조건 버스기사 책임인 이 종점을 오가는 버스노선은 5개, 버스는 50대에 달합니다.
MBC 이용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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