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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안 잡히는 택시, 왜 그런가 했더니...

유영재 기자 입력 2022-06-20 10:21:50 조회수 0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택시기사가 줄어들자 업체들은 택시 숫자를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아예 휴업에 들어간 택시업체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유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낮시간 도심에서도 택시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나리/해운대구 우동]
"피크시간에는 택시를 어플로 불러도 조금 더 할증해서 불러도 안 와요 아예. 그래서 그냥 길거리 보면 앉아계시는 분도 되게 많고요."

택시잡기가 이렇게 힘들게 된 건 이유가 있습니다.

같은 시간 부산의 한 택시회사.

한창 승객을 태워야 할 시간에 빈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이 곳 택시회사에는 190여 대의 택시가 있는데요. 현재 80대만 운행중이고, 나머지 110여 대는 이렇게 차고지에 멈춰서있는 상태입니다.

택시 회사를 운영하려면, 최소 80%는 운행해야 하는데, 현재 가동률은 40%에 불과합니다.

운전기사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택시는 191대가 있는데, 기사는 단 73명.

길었던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많은 기사들이 운전대를 놔버린 겁니다.

[김경현/택시회사 금륜산업 운영]
"영업 제한이 차츰 풀리긴 했지만, 그 이후에는 거의 유동 인구가 없었다고 보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택시 승객 자체가 자연적으로 감소되기 때문에 기사분들의 수입이나 모든 것들이 다 줄어들었던..."

반면, LPG 값과 인건비 등 고정지출비는 올랐습니다.

달리면 달릴수록 손해가 나는 상황.

이 회사만 해도 지난 2년간 적자가 16억 원을 넘었습니다.

회사 대표는 다음달부터 모든 택시를 세우기로 했습니다.

[김경현/택시회사 금륜산업 운영]
"지금 현재 상황에서 택시를 가동했을 때 나는 적자폭보다 차라리 저희가 휴업을 하고 근로자들에게 평균 임금의 70%를 지급했을 때 나는 적자폭이 오히려 더 작다고 판단돼서 휴업을 실시하고..."

부산시에는 보유한 택시 수를 줄이려는 회사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
"코로나 때문에 자금난이 심하다고, 그 다음에 이제 기사가 잘 안 구해지니까 쉬는 차들이 많으니까 감차를 해달라고 요청을 많이하는 편이고..."

올해 부산시 택시 감차 보상 사업에는 당초 목표 194대의 5배가 넘는 천대가 몰렸습니다.

지난해 신청량 400대보다 2.5배 늘었습니다.

MBC 뉴스 김유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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