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새 구상과 맞지 않다" 민선7기 주요 사업 잇따라 제동

유희정 기자 입력 2022-06-20 20:41:33 조회수 0

[앵커]

울산시장직 인수위원회가 민선 7기 울산시에서 추진하던 각종 사업들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새로 구상하는 울산시의 비전에 맞지 않다는 게 이유인데 이미 수 년 동안 진행돼 왔거나 국가 지원을 받은 사업들도 적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유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구 성남동 옛 중부소방서 자리.



울산시는 이곳에 건물을 지어 119안전센터, 청소년문화회관과 함께 공공 지식산업센터를 입주시키려고 했습니다.



지식산업센터에는 웹툰과 게임 등 콘텐츠산업과 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관련 기업을 유치할 예정이었습니다.



[박순철/울산시 혁신산업국장]

ICT(정보통신기술) 관련된 기업들을 들어오게 해서 창업보육을 하고 그 다음에 기업화시켜서 키워 나가는 그런 거점 공간, 이렇게 저희들이 컨셉(계획)을 잡았고..



그런데 민선 8기 인수위원회가 지식산업센터 건립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젊은 인구가 많이 찾는 성남동에는 청소년시설을 더 늘리는 게 낫다며 혁신도시 쪽으로 이전을 요구한 겁니다.



[김두겸/울산시장 당선자]

중소기업, 벤처(기업)에 대한 지식산업센터는 (중구) 성안동 쪽으로 올라가는 데 이 지역에도 맞고 주변하고도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지식산업센터 사업은 정부로부터 159억 원을 지원받았고 설계비로 10억 원을 써버린 상태.



무엇보다 부지를 옮기려면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인수위원회는 동구에서 첨단 조선업을 육성하기 위한 자율운항선박 성능 실증센터 사업에도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는데, 동구 일산동 지역을 관광산업 위주로 키우고 싶어하는 민선 8기의 이상과는 맞지 않다는 겁니다.



이 사업도 국비가 투입돼 이미 건물을 짓고 있는 상황이라 이전 가능성이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인수위는 민선 7기의 주요 사업에도 의문을 표했는데, 시내버스 준공영제는 과도한 예산 투입이 우려된다, 도시철도 트램은 노선 계획이 적절한지 전반적으로 고민하겠다, 야음지구 수소타운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통 끝에 합의를 이룬 반구대 암각화 보존 문제도 식수 확보가 안 되면 사연댐 수위를 낮출 수 없다, 세계유산 등재 등 현안도 문화재청이 해결할 일이라며 민선 7기의 입장을 사실상 뒤집었습니다.



인수위 측은 국비 지원 사업에 대한 변경이나 인허가 등의 문제는 정치적 논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밝힌 상황인데, 이미 추진된 사업들을 어느 정도나 바꿀 수 있고 정부를 설득하는 게 가능할 지가 관건입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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