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 집을 사려는 수요가 올 들어 급감하며 역대 가장 낮은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집값은 비싸고 대출은 어려운 데다, 금리와 물가까지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부동산 매수 심리는 더 위축될 전망입니다.
최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이들의 학교 진학 계획을 고려해 이사를 준비 중인 30대 주부 장원실씨.
신규 분양 아파트나 준공 10년차 이하 대단지 중소형 평형대를 구하고 있는데, 최근 2년 사이 급등한 집값이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장원실]
생활 소득은 똑같은데 대출 상환 비용 등 기본 고정 지출이 늘어나다 보니까 새 집을 살 엄두가 안 나는 상황입니다.
정부가 최근 태어나서 처음 집을 살 경우 주택담보 대출 비율을 집값의 80%, 최대 6억 원까지 허용하는 등 규제 완화 정책을 발표했지만, 미국이 기준 금리를 0.75%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은행 금리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예상돼 내집마련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위축된 부동산 매수 심리는 통계로도 뚜렷하게 확인됩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울산지역에서 생애 최초로 부동산을 취득한 매수자는 3천80명으로, 지난 2010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매수자가 가장 많았던 2011년 7천752명과 비교하면 10년 사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내집을 사려는 2030 청년층 실수요자들의 부동산 시장 진입 장벽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정효은 / 공인중개사]
'20~30대 최초 주택 매수자 분들의 계약이 활발하게 돼야 기존 주택의 매도 매수가 활발하게 되면서 결론적으로 (부동산) 경기 전망이 조금씩 활발해 질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비중이 높은 국내 가계 자산의 특성상, 대출 금리가 계속 오를 경우 생애 최초 부동산 취득을 비롯한 주택 매수 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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