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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경윳값 연일 최고가 행진..운수업자 '한숨'

유영재 기자 입력 2022-07-04 09:32:40 조회수 0

[앵커]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물가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게 '기름값'인데요.

특히 경유 가격이 지난달 역대 최고가를 넘어서면서, 운수 노동자들의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서창우 기자가 운수 노동자들의 어려운 사정을 취재했습니다

[앵커]
택배 터미널에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박병기 씨의 본격적인 하루가 시작됐습니다.

"제일 처음에 가는 곳은 아파트 단지에서 먼저 하고요."

택배기사로 일한 지만 벌써 10년..

요즘 따라 부쩍 부업이라도 해야 하나,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석 달 전부터 택배 물량이 예년보다 20%정도 줄면서 가져가는 수입은 떨어졌는데, 고정 비용인 경윳값은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박병기 / 택배 기사]
"전체적으로 월로 보면 월에 4-5번 정도 넣을 걸 지금은 8번, 9번..."

어르신까지 모시고 있어 이런 고민이 들 수밖에 없었던 건데, 그렇다고 다른 일을 선뜻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박병기 / 택배 기사]
"주택을 하다 보면 물건을 들고 2층, 3층 물건을 하나 갖다 주러 오는데 7-80m씩 걸어야 하고..걷고, 걷고, 걷고...하루에 100번, 200번씩 하면 집에 가면 녹초가 됩니다."

4년 전부터 용달차를 몰고 있는 박 모 씨.

"농산물, 공산품, 그 다음에 수산물, 이삿짐 이런 것도 있는데 그 외에도 많아요."

손에 쥐는 건 한 달에 30만 원 남짓..

"(운송료가 괜찮은 곳에서 하면) 하루에 4만 원, 5만 원..주로 공치는 날도 많아요. 보통 토요일, 일요일은 거의 (일이) 없고요."

박 씨가 부담하는 비용의 60%를 차지하는 경윳값이 연일 최고가를 찍고 있다 보니,

멀리 다녀올 때 일감을 잡지 못하면 기름값조차 챙길 수 없는 장거리 운행보다, 돈이 덜 되더라도 상대적으로 단거리 운행을 고를 수밖에 없습니다.

[박 모 씨 / 용달차 기사]
"고속도로 통행료라든지 최소한 400km 같으면 5만 원, 6만 원 받아서 도저히 갈 수가 없죠."

이렇게 운수 노동자들의 부담은 가중되는 가운데, 정부가 유가보조금 기준금액을 다시 한 번 낮춘다고 하지만 얼마나 와닿을지.. 기대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박병기 / 택배 기사]
"세금으로 어느정도 유가를 보조하고 깎아준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안 와닿는 상태에서 우리의 세금은 계속 더 많이 나가고 있고.."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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