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치솟은 기름 가격이 도무지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가 각종 대책을 내놓아도 고유가 사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정유사만 천문학적인 이익을 얻고 있다며 이익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유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의 평균 기름값이 리터당 2천 원을 넘어선 건 지난달 2일의 2천 18원.
이후 기름값은 매일같이 올라 이제는 평균 2천 100원대를 넘어섰습니다.
치솟는 기름값을 잡아보겠다고 온갖 대책이 쏟아졌습니다.
[류성걸/국민의힘 물가·민생안정 특별위원장 (지난 1일)]
유류세는 최고 37%까지 인하가 됐습니다. 그 체감도를 저희들이 직접 확인을 하고..
하지만 유가는 계속 오르고 있어 정부가 내놓는 대책이 실제 기름값에 아무 영향을 주지 못하는 거나 마찬가지인 상황.
이러는 사이 정유사들은 역대 최대 규모의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SK와 에쓰오일 등 우리나라 정유 4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만 4조 7천 668억 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같은 정유사의 나홀로 호황은 경영을 잘 해서라기 보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기름값이 폭등한 영향이 절대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가 세수 손해를 감내하며 세금을 인하하거나, 소비자들에게만 기름값 인상분을 전가하는 건 부당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현정/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지난 1일)]
정부가 기업의 입장만 대변해 노동자의 생활을 어렵게 한다면 이로 인한 심각한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여론이 나빠지자 정치권은 정유사의 과도한 이익을 사회에 환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반면, 배당하거나 투자해야할 기업의 이익을 강제로 환수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주주 등 투자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고유가 사태 속에 정유사 호황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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