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된 삼일여고가 비싼 땅값 때문에 쉽게 이전 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내년에는 학생이 한 명도 없게 되는데 폐교 수순을 밟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홍상순 기잡니다.
[리포트]
울산 북구 송정지구의 한 부지.
남구 선암동에 위치한 삼일여고가 이전을 검토했던 곳입니다.
삼일여고는 이 땅을 싼 값에 사고 싶었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인 LH는 사학재단에 조성단가 이하로는 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삼일여고 학교법인인 울선학원은 130억 원을 주고 부지를 매입할 여력이 없어 송정지구 이전은 사실상 물 건너갔습니다.
그래서 학교법인은 울주군 청량읍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청량읍체육회와 청년회가 앞장서 청량읍에 고등학교 신설을 요구하고 있지만 수요 부족으로 공립학교를 지을 수 없는 상황.
사립학교 이전은 가능하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과 이해가 맞아 떨어질 수 있다고 본 겁니다.
[석희익 삼일여고 행정실장]
(청량읍은) 우리학교와 인접해 있고 학생들 대학 진학할 때 농어촌 특별전형 그런 것에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됩니다.
하지만 이 일대 역시 땅값이 많이 오른 상태라 부지 매입이 순탄할 것이란 보장은 없습니다.
삼일여고는 국유지를 무단점용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변상금도 못 낼 만큼 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일여고가 학교 이전을 추진하는 이유는 3년 전 안전진단에서 붕괴 위험 수준인 재난위험시설 D등급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 학교는 2년째 신입생을 받지 못해 현재 3학년이 졸업하는 내년 초가 되면 학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가 되는 겁니다.
교사 가운데 29명은 공립학교로 파견됐는데 이대로라면 남아있는 교사 22명도 뿥뿔히 흩어져야 합니다.
앞서 사립학교였던 홍명고가 세인고로 학교 이름까지 바꾸면서 여러차례 이전을 추진했지만 실패하고 결국 올해 2월 폐교했습니다.
이 때문에 삼일여고도 비슷한 수순을 밟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상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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