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자동차 노사가 울산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기로 합의했습니다. 기존 직원들을 전기차 공장에 전환 배치하고 신규 생산직원도 추가로 채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래차 산업 확대로 자동차산업 쇠퇴와 고용 감소를 걱정했던 울산 지역사회로서는 환영할 만한 소식입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대차 노사는 울산공장에서 열린 올해 임금 협상 15차 교섭에서 '국내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 합의서'를 마련했습니다. 합의서에서 현대차는 국내 첫 전기차 전용공장을 내년 착공해 2년 후인 2025년 완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설립장소는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지만 전기차 공장을 울산에 신설하기로 노사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대차가 국내에 신규 공장을 설립하는 건 1996년 충남 아산공장 건설 이후 29년 만입니다. 울산시는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취임 전부터 현대차를 찾아 울산에 전기차 공장 설립을 강력히 요구해 온 김두겸 울산시장은 "그린벨트를 풀어서라도 공장부지를 저렴하게 제공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두겸 울산시장]
현대자동차가 울산에 (전기차)투자 의향이 있다니까 얼마나 감사한 지 모르겠고, 그걸(공장신설) 해결하려면 우리 행정기관에서도 협조할 거는 협조하고 기업활동하기 좋은 풍토를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합니다)"
현대차 노사는 전기차 공장 신설과는 별도로 내년 상반기 중에 생산직 근로자를 10년만에 신규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4년 동안 베이비붐 세대 근로자 8천명이 정년 퇴직한다는 점을 반영한 결정입니다.
또 기존 울산공장 엔진과 변속기 생산 근로자들의 전기차 전환 배치를 위해 직무 전환 교육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처음으로 내연기관 공장에 있던 분들을 재배치하는 사례도 되기 때문에 노사간에 새로운 협력모델도 될 수 있는 거죠.
자동차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던 전기차 울산 공장 설립이 공식화됨에 따라 조만간 그린벨트 해제를 비롯한 울산지역 내 공장부지 확보작업도 점차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영상편집 : 전상범 CG : 김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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