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진해 석동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석동정수장은 여과지를 세척한 물을 재사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방충망이나 여과망도 설치하지 않는 등 환경부 지침도 안 지킨 걸로 드러났습니다.
정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루 5만 톤의 정수를 창원시 진해구 6만 5천여 세대에 공급하고 있는 진해 석동정수장.
지난 7일 깔따구 유충이 처음 발생한 이후 닷새 동안 정수 처리 과정에서 유충 검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발생 위치는 침전지와 급속여과지, 활성탄여과지,정수지 등 4곳입니다.
창원시는 발생 원인을 낙동강 본포에서 취수한 원수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해기/창원시 진해 석동정수과장]
"본포 원수에서 부유하는 유충 알이 관찰되었고 여과지로 흘러간 것으로,,"
하지만 같은 낙동강의 원수를 하루 7만 톤 공급받는 반송정수장은 유충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차이는 뭘까? 석동정수장은 급속 여과지와 활성탄 여과지 세척수를 재사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경부 유충 발생 예방과 대응 방안 지침에는 세척수를 재사용한 물에 포함된 유충이 정수처리공정에서 재성장하고 산란하는 사이클이 반복될 수 있어 최대한 방류하고 시설을 개선하라고 나와 있습니다.
[수자원공사 창원지사 관계자]
"조류나 (유충 알이)많이 들어오면 혹시나 위험하기 때문에 전량 방류하는 게 위생상 좋기 때문에 (방류하고 있습니다.)"
창원시는 세척수를 방류하지 못했던 건 배출수 처리시설의 용량이 부족한 데다 무엇보다 비용 절감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해기/창원시 석동정수과장]
"과도하게 우리가 원수 대금을 톤당 233.7원의 엄청난 돈을 주고 물을 사서 쓰는데 1톤이라도 아끼고.."
깔따구의 산란을 막기 위해 개방된 침전지나 정수지에 설치하도록 한 방충망부터, 침전지에서 여과지로 유충이 넘어가는 걸 막는 여과망도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유충의 유입과 대응 관리가 부실했던 겁니다.
환경부가 지난 3월 실시한 정수장 위생관리 실태점검에서도 이 같은 사실은 적발도 못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낙동강유역청 상수원관리과 관계자]
"현장 점검 말고 서류 점검만 한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체크 리스트에 체크를 해서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만 판단을 하는 거죠."
MBC뉴스 정영민입니다.
Copyright © Ulsa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취재기자
plus@us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