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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처 잃은 자금 '주식에서 예금으로'

이상욱 기자 입력 2022-07-19 21:36:30 조회수 0

[앵커]

올 들어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주식 시장이 하락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이같은 자산 재조정 추세에 맞춰 지역 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대폭 올리며 경쟁하듯 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의 한 은행 창구에서 상담이 한창입니다.



예전에 주로 볼 수 있던 대출상담이 아니라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찾은 고객입니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번에 0.5%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이후 예,적금 가입 문의가 부쩍 늘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6%P 올렸기 때문입니다.


[여원구 NH농협은행울산영업부 마케팅추진단장]

"7월 중순으로 해서 예금금리가 3.4%까지 오르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그러다 보니까 주식이라든가 펀드로 투자할 대기자금들이 안전한 예금자산으로 돌아선 게 아닌가 "



이 은행의 저축성 예금은 올들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말 현재 저축성 예금은 3조 3천 5백억 원, 6개월 동안 4천 2백억원 가까이 늘었고, 1년 전보다는 5천억 원 이상 수신고가 증가했습니다.



경남은행도 울산에서만 1년 전보다 예금과 적금 등 저축성예금이 4천 백억 원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지난 5월 특별판매를 시작한 정기적금의 경우 연초보다 금리를 2%P올렸는데, 두 달만에 1만 8천명이 가입했습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금리가 평균 4%에 달하자 주식과 부동산 등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은행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습니다.



[원창희 한국은행 기획조사팀 과장]

" 미 연준이나 주요국의 금리인상이 지속되고 있고 금년중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을 거라고 예상되는 이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당분간은 저축성예금 선호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중은행들이 서둘러 예·적금 금리를 올리는 배경에는 예대 금리차를 이용해 돈벌이에 나선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가 큰 은행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안전자산쪽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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