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조선업계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 근로자 유입을 대폭 늘려줬습니다.
고용쿼터제로 채용 인원을 제한하던 걸 없애고 내국인 근로자 수의 20%까지 채용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 취직한 외국인은 극소수여서 조선업계의 인력난은 여전하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이상욱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중공업 도크가 건조 중인 선박으로 꽉 찼습니다.
LNG선을 건조하는 3도크는 블록을 쌓아 올리느라 아주 바쁘게 돌아갑니다.
현대중공업이 올 들어 수주한 LNG선만 34척.
글로벌 탄소저감 정책으로 수요가 폭증하면서 수주 가격이 한 척당 3천억 원대로 뛰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지금까지 선박 140척, 175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174억 달러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이처럼 선박 수주는 사상 최대이지만 일할 사람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선체 조립에서 가장 필요한 용접과 도장공은 귀한 몸이 된 지 오랩니다.
[김명구 현대중공업 협력사 대표]
"저희들(협력사)도 추가 연장근무를 하면서 일을 좀 풀어나갈 수 있는 이런 방법이 되는데, 실세 그런 규제가 딱 잡혀져 있으니까 가장 큰 게 주 52시간을 풀어줘야 돼요, 안 풀어주면 조선산업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습니다.
이달부터 조선업 협력사를 대상으로 하는 외국인 고용쿼터제가 폐지됐지만 인력 확보에는 역부족입니다.
정부는 현대중공업 사내 협력사 180여개 기준으로 용접공 연 600명과 도장공 연 300명 등 총 900명을 2년간 허용하던 기존 쿼터제를 폐지하고 협력사 1곳당 내국인 근로자의 20%까지 고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이후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200명 충원돼 모두 980명으로 늘었지만 아직 1천 명 이상 더 필요하고,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기술연수생도 올 상반기 690명 모집에 4백명이 지원하는 데 그쳤습니다.
주 52시간제 시행 이후 낮아진 임금 체계 때문에 기술연수생조차 기피하는 업종이 된 겁니다.
지역 상공계는 조선업 구인구직자 만남의 날 행사를 올 하반기에 두 번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김경구 울산상의 인적자원개발위원회사무국장]
"조선업계 인력난 해소를 위해 적재적소에 인력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연계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안전사고가 잦은 조선업 작업 현장 개선과 현실에 맞는 임금 체계 개편 없이는 수주 대박을 호황으로 이어가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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